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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80

24. 생명의 물과 물의 왕! 용왕각(龍王閣) 인체의 80%가 물이니 ‘물이 곧 생명’이라고 합니다.그처럼 중요한 물이니 물의 왕이 존재함은 너무나 당연합니다.용왕이 물의 왕임을 알겠는데 그 변화지점은 묘하게 엉성합니다.   인도에서 인간에게 피해를 준 코브라가 나가-라자(Nāga-Raja) 즉 용왕(龍王)이 되어 불법에 귀의한 형태로 중국에 들어옵니다.인도에서 뱀의 형상을 한 용왕은 중국에 들어와서는 입에 여의주를 물고, 사슴의 뿔과 대형 비늘을 달고, 독수리 발톱을 장착합니다.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용은 강, 하천, 호수, 바다를 다스리며, 비와 바람을 관장하는 용의 모습에서 용왕으로 인격화·신격화 됩니다.  심술 궂은 용은 때때로 가뭄과 홍수로 농사를 망치게 합니다.거친 파도와 태풍으로 무역선과 고기잡이 배를 침몰시켜 버립니다.특히, 고기잡이로 .. 2024. 5. 26.
23. 사찰에 든 별! 칠성각(七星閣) 사람들은 칠흑의 사막이나 바다에서 어떻게 길을 찾을까요?그들은 북극성과 북두칠성 같은 별자리를 보면서 자신들의 위치를 짐작하고 방향을 잡아 목적지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과학적으로 이정표이자 길잡이가 되었던 북두칠성은 도교에서 신이 되어 인간의 수명(壽命)을 관장하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이 됩니다.북두칠성은 사찰에 들어와서 치성광(熾盛光) 여래로 변화되었으며, 치성광 여래를 봉안하는 전각이 바로 칠성각입니다.  칠성각(七星閣)은 사찰에 따라 북두각(北斗閣), 북극전(北極殿), 칠성전(七星殿), 수세전(壽世殿)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칠성각의 치성광 여래는 주로 그림으로 봉안합니다.  칠성각 부처님은 북두칠성이 아니라 7여래의 화현입니다.칠성각에 봉안된 치성광여래도를 보면 치성광 여래를 중앙.. 2024. 5. 19.
22. 산 속 호랑이가 신! 산신각(山神閣) 산이 많은 한반도에서 산은 생명의 원천이요 경외의 대상입니다.우리에게 산은 물을 흘려 농사를 짓게 하고, 나물과 연료와 목재와 신령스런 약초를 주어 생명을 부지하고, 병을 낫게 해 줍니다.반면 이를 얻기 위해서는 험한 고개와 깊은 골짜기를 지나야 하니 언제라도 호환(虎患)을 당할 수 있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산은 그저 고마운 존재이면서 무서운 호랑이가 더는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발원하니 산신령과 호랑이는 불가분의 관계가 됩니다.누가 먼저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산과 호랑이는 신이 되었습니다.산신령은 새하얀 수염을 가진 노인으로, 사나운 호랑이는 길들여진 모습으로 마침내 사찰의 산신각으로 들어오게 됩니다.산신 신앙은 불교와 관련이 없는 한반도 고유의 토착 신앙입니다.따라서 산신각은 한국사찰에만 있는 전.. 2024. 5. 12.
21. 세분 성인이 한 곳에! 삼성각(三聖閣) 불가에서는 우리가 오욕락(五欲樂) 즉 재색식명수(財色食名壽)의 다섯 가지 쾌락에 물드는 행위를 경계합니다. 하지만 하근기 중생들에게 저 높은 깨달음의 경지는 애써 노력하여 도달하기 보다는 미리부터 겁먹고 포기하기 쉬운 자리입니다.그에 반해 오욕락은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산신과 칠성, 독성은 민간에서 숭앙되는 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즉 중생들이 오욕락의 성취를 비는 삼성각(三聖閣)은 무상과 무아, 연기를 말하는 불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불교와는 관련이 없음에도 사찰마다 삼성각이 지어지고 삼성신앙이 유행하게 된 데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중생들의 바람은 소박하기 그지 없습니다.그저 굶지 않을 만큼의 재물을 얻어 가끔 친한 이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추.. 202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