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81

146. 받아서 지니는 수계(受戒) 수계는 수행자와 신도가 계율을 받아 지키겠다는 약속입니다.계를 받는다는 뜻으로 받을 수(受) 자를 써서 수계라고 합니다.즉 ‘수계를 받았다.’는 말은 맞지 않고 ‘계를 받았다.’가 맞습니다. 불교에서는 계와 율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계는 지키기를 권장하는 자기 맹세 즉 도덕과 같은 의미가 있지만 율은 어겼을 경우 처벌이 수반되는 강제성 있는 법과 같습니다.불교를 믿는다고 해도 계를 받지 않았다면 불자라 할 수 없습니다.출가자만 받게 되는 율은 출가자가 지켜야 할 강제된 덕목입니다.범어로도 계는 실라(Sila), 율은 비나야(Vinaya)라고 구분하는데 한국 불교에서는 ‘계’ 또는 ‘계율’로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와 율은 단순히 내용을 알고 지키면 되는 게 아닙니다.삼귀의와 오계는 ‘삼.. 2026. 10. 10.
7. 왕조의 관향을 증명하는 경기전과 조경묘 전주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곳이 경기전과 전동성당입니다.둘 다 의미가 있지만 좀 더 오래된 경기전을 먼저 소개합니다.경기전은 단순하게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는 곳입니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경기전의 총면적은 49,527.4㎡에 달합니다. 경기전은 1410년 태종이 완산, 계림, 평양에 어용전(御容殿)을 짓고 부왕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을 봉안하면서 시작됩니다.이후 세종시절인 1442년 지역별로 이름을 명명하니 전주는 경기전(慶基殿), 경주 집경전(集慶殿), 평양 영숭전(永崇殿)이라 합니다.이들 어진 봉안시설은 임진왜란에 불에 타버린 후 재건되지 못하고 전주 경기전만 광해군 6년(1614)에 다시 지어졌습니다. 경기전에는 수복청, 조경묘, 어진박물관, 사고각이 있습니다.경기전 입구에는 석.. 2026. 10. 7.
145. 깨어나시라! 도량석(道場釋) 도량석은 청정한 사찰의 아침을 깨우는 조용한 불교의식입니다.도량은 도장(道場) 즉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깨달음(道)을 이룬 곳을 말하니 불교의 사찰을 이름이요, 도교의 도관도 도량이라 합니다.수행자가 새벽에 목탁을 치고, 게송을 읊으며, 경내를 도는 의식을 도량석이라고 하는데 고요한 도량을 일깨우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우주관에 의하면 ‘하늘은 자시(밤11시~1시)에 열리고. 땅은 축시(1시~3시)에 어둠이 풀리며, 사람은 인시(3시~5시)에 잠에서 깨어난다.’하여 인시에 도량석을 시작합니다. 도량석은 사찰마다 다소 다른 형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목탁을 치면서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사방찬(四方讚), 도량찬(道場讚), 참회게(懺悔偈) 등을 느린 속도로 염송합니다. 금강경이나, .. 2026. 10. 3.
6. 전주의 산 그리고 내 순서상 조금은 늦었지만 전주의 지세와 지형을 알아봅니다.전주는 호남평야를 마주하여 북서향은 낮고, 동남향은 높아 북방이 트였으니 풍수상 한양을 향해 활을 겨눈 ‘역심지세’로도 봅니다.‘逆心地勢’라는 해석도 한양 중심의 관념이 만들어냈지만 말입니다. 전주부성을 둘러싼 산과 흐르는 내를 알아봅니다.전주부성 동쪽에는 기린봉과 승암산, 남에는 남고산과 완산(곤지), 서에는 화산과 중산, 북에는 가련산과 건지산이 있습니다.완산은 근래 들어 완산칠봉으로 부르지만 동학군과 연이 깊습니다.완산을 점령한 동학군이 부성으로 포탄을 쏘자 관군이 도망칩니다.노도(怒濤)가 된 동학군이 열린 풍남문을 통해 전주성을 덮칩니다.전법을 모르는 동학군은 요충지인 완산에 병력을 남기지 않습니다.이때 관군은 완산을 점령하고 동학군을 내려.. 2026. 9. 30.
144. 선가에 웬? 다라니(陀羅尼) 다라니는 범어 음을 번역 없이 외우는 진언입니다.‘총지(摠持)·능지(能持)·능차(能遮)’라고도 하며 해석하지 않습니다.지혜나 삼매를 의미하는데, 짧은 구절은 진언(眞言) 또는 주(呪)라 하고 긴 구절은 다라니 또는 대주(大呪)라고 합니다. 악을 없애고 복을 빌 때, 죽은 이의 명복을 빌 때, 또는 불·보살께 공양하거나 참회할 때 등 일반의식에서 주문으로 외웁니다.이 가운데 ‘천수다라니’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다라니는 첫째 지혜 또는 삼매를 뜻합니다.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란 우주와 생명의 본질을 깨달음으로써 능히 악법을 막아낼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보살은 다라니를 얻어야 무량한 불법을 자유자재로 펼치게 됩니다. 둘째로 참된 말 즉 진언입니다.진언은 범어를 번역하지 않고 원음 그대로를 송(頌)해.. 2026. 9. 26.
5. 풍패지관 이름을 얻은 전주 객사 고려와 조선 시대의 객사는 관리들의 출장지용 숙소였습니다.왕명인 교지를 전하는 등의 임무를 띤 조정의 칙사가 유숙합니다.더 중요한 용도는 고을의 수령이 매월 1일과 15일 한양의 왕에게 인사를 드리는 행사 즉 망궐례(望闕禮)를 올리던 곳입니다.지방관도 부임하면 먼저 객사에서 한양의 왕에게 인사를 합니다.그러다 보니 전국의 감영이나 군현에까지 객사가 설치되었습니다. 전주 객사는 조선 성종 2년(1471) 전주사고를 짓고 남은 목재로 서익을 고쳐 지었다는 기록에서 그 이전에 건축된 걸로 보입니다.현재의 객사는 정유재란으로 불에 타버려 재건된 건물입니다.일제감점기에 도로개설을 이유로 동익헌을 철거해버렸지만 1999년 현재대로 복원하였으니 나뭇결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객사는 주관(主館), 동서익헌.. 2026.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