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4 24. 대장전을 밝히는 석등 대적광전에 들기 전 앞마당의 보물급 조형물을 살펴봅니다.대장전 앞에 팔각 간주석을 한 보물 제828호 석등이 있습니다. 석등은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고려시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석등은 대개 주불전 앞에 설치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금산사 석등은 특이하게 앞마당 한쪽 대장전 앞에 서 있습니다.이는 기록은 없지만 대장전을 목탑으로 본다면 충분히 이해됩니다. 높이 3.8m인 화강암 석등의 외형을 알아봅니다.석등은 방형 지대석 위에 하대석, 간주석, 연화석, 화사석, 옥개석, 보개, 보주까지 질서정연하고 완전한 모습입니다.사각형 지대석 위 8엽 복련의 하대석은 조금은 왜소하게 보입니다.하대석 위 기둥돌(竿柱石)은 튼실한 8각으로 받침돌을 지탱합니다.화사석을 얹어놓은 받침돌에는 쇠시리 위에 8엽의 앙련이 조각.. 2026. 5. 9. 125. 행각승의 석장(錫杖) 석장과 주장자는 둘 다 지팡이입니다.석장은 스님들이 걸을 때 균형을 유지하는 실용성 측면의 이름이고 주장자는 의식행사에서 큰스님의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입니다.즉 석장이라 하면 지팡이로서의 의미가 강하고, 주장자라 이름하면 큰 스님의 위엄과 설법에 권위를 더하는 지물의 의미가 큽니다.다 같은 지팡이지만 사용 장소와 용도가 다소 다르다는 말입니다. 석장은 전체를 금속으로 만들기도 하였지만 너무 무겁습니다.끝부분을 쇠붙이로 만들고 긴 나무를 다듬어 둘을 끼워 맞춥니다.쇠 부분에 끼우는 고리의 개수에 따라 육환장, 십이환장이 됩니다. 그 예날의 스님들이 수행처에 가기 위해서는 깊은 골짜기를 지나 높은 산에 올라야 하는 수고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개울을 건널 때는 깊이를 가늠하는데 지팡이가 요긴하게.. 2026. 5. 6. 23. 세 분 성인을 모신 삼성각 명부전을 지나 대적광전 뒤편에 삼성각이 있습니다.삼성각(三聖閣)은 이름처럼 세 분의 성인을 모신 전각입니다.전각에는 중앙에 칠성, 왼쪽에 산신, 오른쪽에 독성이 있습니다.삼성각은 불보살을 모신 전각과 다르게 비 불교적인 전각입니다.만해스님과 봉암사 결사에서 삼성의 강한 주술과 기복성을 이유로 사찰에서 퇴출할 것을 주장했지만 현재는 다시 수용되고 있습니다.금산사 산신각도 다소 후미진 경내의 한편에 자리한 이유입니다. 세분의 성인을 한 곳에 봉안한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잘 아시다시피 산신은 오래전부터 숭앙해온 우리 고유의 신입니다.신라 때는 동 토함, 남 지리, 서 계룡, 북 태백, 중 팔공산을 오악(五岳)으로 지정하여 왕실에서 주관하는 제를 올렸습니다.조선시대에도 상악 묘향산, 중악 계룡산, 하악 지리산.. 2026. 5. 2. 124. 선승이 치켜드는 주장자(拄杖子) 사람이 나이 들어 기력이 쇠하면 혼자 걷기도 어렵습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이든 노인네들의 필수품이 지팡이입니다.조선시대 임금은 특별히 공이 있는 70세 노인에게 궤장(几杖)이란 이름의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하던 의례가 있었습니다. 지팡이는 1년생 명아주 줄기를 말리고, 다듬어 만들었습니다.명아주로 만든 지팡이가 청려장(靑藜杖)이라는 이름을 얻습니다.청려장은 다듬기가 용이하고, 가볍고, 색이 변해 보기에 좋습니다.현재의 어르신들은 카본이나 알루미늄제 지팡이를 사용합니다.가볍고, 튼튼한 실용성에 고무 패킹을 달아 안전성을 더합니다. 사찰에서도 나이든 스님들에게 지팡이는 필수품이 됩니다.어른으로 대접받는 스님들은 하나 같이 지팡이를 짚고 다닙니다.노스님의 지팡이가 멋을 내고, 모양에 신경을 쓰니 무거워집.. 2026. 4. 30. 22. 오백의 보통사람 나한전 대적광전 뒤에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집 나한전이 있습니다. 나한전은 불교의 최고 경지에 오른 아라한을 봉안하는 전각입니다.나한은 아라한을 줄인 말이니 살적(殺賊), 응공, 응진이라 합니다.살적은 ‘수행을 방해하는 번뇌를 항복 받았다.’는 뜻이 있습니다.응공은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는 뜻이 있습니다.응진은 ‘진리에 상응하는 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한전은 석가모니를 주불로 10대 제자, 16성, 500나한을 모시는 전각으로 10대 제자와 16나한 만을 모시기도 합니다.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나한전에 들른 기억이 새롭습니다.나한전 나한상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기준으로 정한 후 나이를 세면 나와 평생을 함께할 이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그만큼 500나한상 하나하나의 모.. 2026. 4. 25. 123. 화려함의 극! 패(牌) ‘패’는 그림이나 글씨를 새긴 나무 또는 쇠로 만든 조각입니다.일반적인 패는 감사패, 상패, 홍패와 더불어 위패도 떠오릅니다.사찰에서의 패는 발원(發願)·서원(誓願)·거불(擧佛)패가 있습니다.발원·서원패는 무언가를 이루고자 불·보살님께 기원하는 패입니다.거불패는 부처님과 보살님의 명호를 새긴 패를 말합니다.죽은 이의 이름, 사망일을 적은 위패는 목주 또는 신주라 합니다.위패는 재와 시련(侍輦)에 사용되는 영혼을 상징하는 패입니다. 대부분의 패는 3단 구조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패를 안치하는 기단과 글을 새긴 몸체, 패의 머리부분 등입니다.이런 3단 구조는 기단부를 따로 만들어 붙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통나무를 섬세하게 조각하여 모양을 갖춘 형태입니다.특이한 구조로는 몸체에 불감처럼 작은 문을 .. 2026. 4. 22. 이전 1 2 3 4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