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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와룡매와 예종대왕 태실 정전을 나와 와룡매와 예종대왕 태실을 살펴봅니다.와룡매는 경기전 정전에서 샛문으로 나오면 만나는 백매화입니다.수령이 100년 정도라는데 용트림을 한 수형이 아주 매력적입니다.우선 1m가 채 안 되게 솟은 나무는 구부러져 땅에 머리를 박을 듯 하다 쳐들어 잔가지를 뻗고, 봄이면 하얀 매화향을 발산합니다.경기전에는 여러 그루의 홍매화도 와룡매와 시차를 두고 핀답니다. 조선 8대 왕인 예종의 태(胎)를 봉안한 태실과 태실비를 봅니다.태실은 왕가의 자손이 태어날 때 달고 나온 탯줄을 봉안한 장치로. 사찰의 승탑과 유사하며, 옆에 세운 비가 태실 비입니다.예종대왕 태실과 비는 당초 완주군 구이면 평촌리 태실마을 뒷산에 있었는데, 1928년 조선총독부가 태 항아리를 서울로 가져갑니다.태 항아리도 없는 훼손된 태실.. 2026. 10. 22.
147. 사찰의 인사명령! 용상방(龍象榜) 사찰도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 운영되는 조직입니다.용상방은 사찰에서 선원이나 강원, 법회 운영과 불사가 있을 때면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임무를 부여하고, 벽에 붙여 알리는 방입니다.소임은 선원과 강원, 행사 별로 다르고 필요에 따라 만들어집니다.각자 가진 능력과 경험에 따라 적정한 보직(임무)을 부여받고 적의 임무를 수행해야 원활한 사찰운영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① 조실(祖室) 또는 방장(方丈) : 사찰의 최고 어른 스님 ② 수좌(首座) : 선방의 우두머리 직책으로 선방 지도 ③ 선덕(禪德) : 참선을 하는 노덕(老德) 스님 ④ 유나(維那) : 선원 사무를 총괄 ⑤ 입승(立繩) : 선방의 반장격 승려 대표 ⑥ 찰중(察衆) : 대중의 잘못을 규찰하는 규율 반장 ⑦ 병법(秉法) : 각종 의식법요(.. 2026. 10. 21.
8. 조선 전반기 기록을 지켜낸 전주사고 초창기 조선왕조의 실록은 춘추관과 청주의 사고에 보관됩니다.세종대인 1439년 사헌부 건의로 경기전 안에 사고가 설치됩니다.이후 1445년 12월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에 사고각을 건립하고 왕조실록을 분산 보관하는 4대 사고 제도를 확립하게 됩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삼천리강산이 불길에 휩싸이게 될 때 전주사고를 제외한 3개 사고와 왕조실록도 화를 피하지 못합니다.전주사고에 보관된 실록은 태인 선비 안의와 손홍록이 지켜냅니다.이들은 왜적이 금산에 침입했다는 소문을 듣고 전주로 달려옵니다.경기전 참봉 오희길 등과 상의한 후 태조부터 명종까지 13대 왕의 실록 804권과 태조의 영정을 정읍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겨 다음 해 7월 조정에 인계할 때까지 14개월간 실록과 어진을 지켜냅니다.조정에서.. 2026. 10. 17.
146. 받아서 지니는 수계(受戒) 수계는 수행자와 신도가 계율을 받아 지키겠다는 약속입니다.계를 받는다는 뜻으로 받을 수(受) 자를 써서 수계라고 합니다.즉 ‘수계를 받았다.’는 말은 맞지 않고 ‘계를 받았다.’가 맞습니다. 불교에서는 계와 율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계는 지키기를 권장하는 자기 맹세 즉 도덕과 같은 의미가 있지만 율은 어겼을 경우 처벌이 수반되는 강제성 있는 법과 같습니다.불교를 믿는다고 해도 계를 받지 않았다면 불자라 할 수 없습니다.출가자만 받게 되는 율은 출가자가 지켜야 할 강제된 덕목입니다.범어로도 계는 실라(Sila), 율은 비나야(Vinaya)라고 구분하는데 한국 불교에서는 ‘계’ 또는 ‘계율’로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와 율은 단순히 내용을 알고 지키면 되는 게 아닙니다.삼귀의와 오계는 ‘삼.. 2026. 10. 10.
7. 왕조의 관향을 증명하는 경기전과 조경묘 전주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곳이 경기전과 전동성당입니다.둘 다 의미가 있지만 좀 더 오래된 경기전을 먼저 소개합니다.경기전은 단순하게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는 곳입니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경기전의 총면적은 49,527.4㎡에 달합니다. 경기전은 1410년 태종이 완산, 계림, 평양에 어용전(御容殿)을 짓고 부왕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을 봉안하면서 시작됩니다.이후 세종시절인 1442년 지역별로 이름을 명명하니 전주는 경기전(慶基殿), 경주 집경전(集慶殿), 평양 영숭전(永崇殿)이라 합니다.이들 어진 봉안시설은 임진왜란에 불에 타버린 후 재건되지 못하고 전주 경기전만 광해군 6년(1614)에 다시 지어졌습니다. 경기전에는 수복청, 조경묘, 어진박물관, 사고각이 있습니다.경기전 입구에는 석.. 2026. 10. 7.
145. 깨어나시라! 도량석(道場釋) 도량석은 청정한 사찰의 아침을 깨우는 조용한 불교의식입니다.도량은 도장(道場) 즉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깨달음(道)을 이룬 곳을 말하니 불교의 사찰을 이름이요, 도교의 도관도 도량이라 합니다.수행자가 새벽에 목탁을 치고, 게송을 읊으며, 경내를 도는 의식을 도량석이라고 하는데 고요한 도량을 일깨우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우주관에 의하면 ‘하늘은 자시(밤11시~1시)에 열리고. 땅은 축시(1시~3시)에 어둠이 풀리며, 사람은 인시(3시~5시)에 잠에서 깨어난다.’하여 인시에 도량석을 시작합니다. 도량석은 사찰마다 다소 다른 형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목탁을 치면서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사방찬(四方讚), 도량찬(道場讚), 참회게(懺悔偈) 등을 느린 속도로 염송합니다. 금강경이나, .. 2026.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