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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깨어나시라! 도량석(道場釋) 도량석은 청정한 사찰의 아침을 깨우는 조용한 불교의식입니다.도량은 도장(道場) 즉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깨달음(道)을 이룬 곳을 말하니 불교의 사찰을 이름이요, 도교의 도관도 도량이라 합니다.수행자가 새벽에 목탁을 치고, 게송을 읊으며, 경내를 도는 의식을 도량석이라고 하는데 고요한 도량을 일깨우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우주관에 의하면 ‘하늘은 자시(밤11시~1시)에 열리고. 땅은 축시(1시~3시)에 어둠이 풀리며, 사람은 인시(3시~5시)에 잠에서 깨어난다.’하여 인시에 도량석을 시작합니다. 도량석은 사찰마다 다소 다른 형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목탁을 치면서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사방찬(四方讚), 도량찬(道場讚), 참회게(懺悔偈) 등을 느린 속도로 염송합니다. 금강경이나, .. 2026. 10. 3.
6. 전주의 산 그리고 내 순서상 조금은 늦었지만 전주의 지세와 지형을 알아봅니다.전주는 호남평야를 마주하여 북서향은 낮고, 동남향은 높아 북방이 트였으니 풍수상 한양을 향해 활을 겨눈 ‘역심지세’로도 봅니다.‘逆心地勢’라는 해석도 한양 중심의 관념이 만들어냈지만 말입니다. 전주부성을 둘러싼 산과 흐르는 내를 알아봅니다.전주부성 동쪽에는 기린봉과 승암산, 남에는 남고산과 완산(곤지), 서에는 화산과 중산, 북에는 가련산과 건지산이 있습니다.완산은 근래 들어 완산칠봉으로 부르지만 동학군과 연이 깊습니다.완산을 점령한 동학군이 부성으로 포탄을 쏘자 관군이 도망칩니다.노도(怒濤)가 된 동학군이 열린 풍남문을 통해 전주성을 덮칩니다.전법을 모르는 동학군은 요충지인 완산에 병력을 남기지 않습니다.이때 관군은 완산을 점령하고 동학군을 내려.. 2026. 9. 30.
144. 선가에 웬? 다라니(陀羅尼) 다라니는 범어 음을 번역 없이 외우는 진언입니다.‘총지(摠持)·능지(能持)·능차(能遮)’라고도 하며 해석하지 않습니다.지혜나 삼매를 의미하는데, 짧은 구절은 진언(眞言) 또는 주(呪)라 하고 긴 구절은 다라니 또는 대주(大呪)라고 합니다. 악을 없애고 복을 빌 때, 죽은 이의 명복을 빌 때, 또는 불·보살께 공양하거나 참회할 때 등 일반의식에서 주문으로 외웁니다.이 가운데 ‘천수다라니’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다라니는 첫째 지혜 또는 삼매를 뜻합니다.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란 우주와 생명의 본질을 깨달음으로써 능히 악법을 막아낼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보살은 다라니를 얻어야 무량한 불법을 자유자재로 펼치게 됩니다. 둘째로 참된 말 즉 진언입니다.진언은 범어를 번역하지 않고 원음 그대로를 송(頌)해.. 2026. 9. 26.
5. 풍패지관 이름을 얻은 전주 객사 고려와 조선 시대의 객사는 관리들의 출장지용 숙소였습니다.왕명인 교지를 전하는 등의 임무를 띤 조정의 칙사가 유숙합니다.더 중요한 용도는 고을의 수령이 매월 1일과 15일 한양의 왕에게 인사를 드리는 행사 즉 망궐례(望闕禮)를 올리던 곳입니다.지방관도 부임하면 먼저 객사에서 한양의 왕에게 인사를 합니다.그러다 보니 전국의 감영이나 군현에까지 객사가 설치되었습니다. 전주 객사는 조선 성종 2년(1471) 전주사고를 짓고 남은 목재로 서익을 고쳐 지었다는 기록에서 그 이전에 건축된 걸로 보입니다.현재의 객사는 정유재란으로 불에 타버려 재건된 건물입니다.일제감점기에 도로개설을 이유로 동익헌을 철거해버렸지만 1999년 현재대로 복원하였으니 나뭇결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객사는 주관(主館), 동서익헌.. 2026. 9. 23.
143. 충효와 권선징악을 노래한 회심곡(回心曲) 충효와 권선징악을 말하는 회심곡 하면 경기민요가 떠오릅니다.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의 선율에 얹어 따라부르기 편하고 80년대까지 자주 듣던 상여소리에도 섞여 있어 귀에도 익숙합니다.특히, 김영임 선생께서 자주 불러 일반인들도 익숙한 가사입니다.회한의 회심곡(悔心曲)이라고도 하는 회심곡은 불교 노래입니다.회심곡의 사설은 승병장이기도 한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전합니다.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이생에서 부처님을 믿고 선업을 지으면 극락으로 가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더하여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는 가사는 왕권과 유교 윤리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어 불교의 생존전략으로도 읽힙니다. 회심곡은 창으로, 고사염불로,.. 2026. 9. 19.
4. 전라감영과 전주부성 이야기 전주의 청춘들은 ‘객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풍패지관’(객사)이 4차선 도로가 지나는 요충지였기 때문입니다.풍패지관은 알았어도 전라감영과 전주부영은 잊혀진 이름입니다.풍패지관은 건물이 있지만 감영과 부영은 흔적도 없기 때문입니다.근래에 관광 자원으로 복원하고 있는 감영과 부영을 알아봅니다. 전라감영은 전라도와 제주도까지 관할하는 기관이었습니다.감영의 하위기관인 전주부영은 전주부를 관할하는 관서입니다.이들 관서는 조선 초부터 1896. 8. 4일 13도제(道制)가 시행되어 폐지될 때까지 약 500년간 존치된 행정관청이었습니다.전라감영에는 정문인 포정문, 감사의 집무실인 선화당, 주거공간인 연신당과 내아, 관풍각, 전주부영 등 40여 채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라감영을 둘러싼 전주부성에 대한.. 2026.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