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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베껴 쓰는 수행 사경(寫經) 사경은 경전을 베껴 쓰는 행위를 말합니다.부처님 말씀을 기록한 경전은 처음에는 불완전한 기억에 의존하여 구전(口傳)되다가 파피루스에 기록하는 패엽경이 제작됩니다.종이가 발명된 이후에도 경전은 일일이 손으로 적어서 전해집니다.경전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사람은 스님 등 특정계층에 한정됩니다. 이후 당나라 때인 9세기경 목판 인쇄술에 의한 판본경(版本經)이 제작되었으며, 금속활자 등의 발달로 경전 제작이 활발해집니다.우리나라에서도 고려 때 두 차례에 걸쳐 팔만대장경이 판각됩니다.경전이 인쇄되어 나왔어도 일반인들은 이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한마디로 수요는 많은데 인쇄본은 한정적이라 여전히 값이 비싸고, 그나마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싼 인쇄본을 대신하여 한 글자씩 정성을 기울여 베껴 쓴 경전 즉 필사본이.. 2026. 10. 24.
9. 와룡매와 예종대왕 태실 정전을 나와 와룡매와 예종대왕 태실을 살펴봅니다.와룡매는 경기전 정전에서 샛문으로 나오면 만나는 백매화입니다.수령이 100년 정도라는데 용트림을 한 수형이 아주 매력적입니다.우선 1m가 채 안 되게 솟은 나무는 구부러져 땅에 머리를 박을 듯 하다 쳐들어 잔가지를 뻗고, 봄이면 하얀 매화향을 발산합니다.경기전에는 여러 그루의 홍매화도 와룡매와 시차를 두고 핀답니다. 조선 8대 왕인 예종의 태(胎)를 봉안한 태실과 태실비를 봅니다.태실은 왕가의 자손이 태어날 때 달고 나온 탯줄을 봉안한 장치로. 사찰의 승탑과 유사하며, 옆에 세운 비가 태실 비입니다.예종대왕 태실과 비는 당초 완주군 구이면 평촌리 태실마을 뒷산에 있었는데, 1928년 조선총독부가 태 항아리를 서울로 가져갑니다.태 항아리도 없는 훼손된 태실.. 2026. 10. 22.
147. 사찰의 인사명령! 용상방(龍象榜) 사찰도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 운영되는 조직입니다.용상방은 사찰에서 선원이나 강원, 법회 운영과 불사가 있을 때면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임무를 부여하고, 벽에 붙여 알리는 방입니다.소임은 선원과 강원, 행사 별로 다르고 필요에 따라 만들어집니다.각자 가진 능력과 경험에 따라 적정한 보직(임무)을 부여받고 적의 임무를 수행해야 원활한 사찰운영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① 조실(祖室) 또는 방장(方丈) : 사찰의 최고 어른 스님 ② 수좌(首座) : 선방의 우두머리 직책으로 선방 지도 ③ 선덕(禪德) : 참선을 하는 노덕(老德) 스님 ④ 유나(維那) : 선원 사무를 총괄 ⑤ 입승(立繩) : 선방의 반장격 승려 대표 ⑥ 찰중(察衆) : 대중의 잘못을 규찰하는 규율 반장 ⑦ 병법(秉法) : 각종 의식법요(.. 2026. 10. 21.
8. 조선 전반기 기록을 지켜낸 전주사고 초창기 조선왕조의 실록은 춘추관과 청주의 사고에 보관됩니다.세종대인 1439년 사헌부 건의로 경기전 안에 사고가 설치됩니다.이후 1445년 12월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에 사고각을 건립하고 왕조실록을 분산 보관하는 4대 사고 제도를 확립하게 됩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삼천리강산이 불길에 휩싸이게 될 때 전주사고를 제외한 3개 사고와 왕조실록도 화를 피하지 못합니다.전주사고에 보관된 실록은 태인 선비 안의와 손홍록이 지켜냅니다.이들은 왜적이 금산에 침입했다는 소문을 듣고 전주로 달려옵니다.경기전 참봉 오희길 등과 상의한 후 태조부터 명종까지 13대 왕의 실록 804권과 태조의 영정을 정읍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겨 다음 해 7월 조정에 인계할 때까지 14개월간 실록과 어진을 지켜냅니다.조정에서.. 2026. 10. 17.
146. 받아서 지니는 수계(受戒) 수계는 수행자와 신도가 계율을 받아 지키겠다는 약속입니다.계를 받는다는 뜻으로 받을 수(受) 자를 써서 수계라고 합니다.즉 ‘수계를 받았다.’는 말은 맞지 않고 ‘계를 받았다.’가 맞습니다. 불교에서는 계와 율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계는 지키기를 권장하는 자기 맹세 즉 도덕과 같은 의미가 있지만 율은 어겼을 경우 처벌이 수반되는 강제성 있는 법과 같습니다.불교를 믿는다고 해도 계를 받지 않았다면 불자라 할 수 없습니다.출가자만 받게 되는 율은 출가자가 지켜야 할 강제된 덕목입니다.범어로도 계는 실라(Sila), 율은 비나야(Vinaya)라고 구분하는데 한국 불교에서는 ‘계’ 또는 ‘계율’로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와 율은 단순히 내용을 알고 지키면 되는 게 아닙니다.삼귀의와 오계는 ‘삼.. 2026. 10. 10.
7. 왕조의 관향을 증명하는 경기전과 조경묘 전주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곳이 경기전과 전동성당입니다.둘 다 의미가 있지만 좀 더 오래된 경기전을 먼저 소개합니다.경기전은 단순하게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는 곳입니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경기전의 총면적은 49,527.4㎡에 달합니다. 경기전은 1410년 태종이 완산, 계림, 평양에 어용전(御容殿)을 짓고 부왕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을 봉안하면서 시작됩니다.이후 세종시절인 1442년 지역별로 이름을 명명하니 전주는 경기전(慶基殿), 경주 집경전(集慶殿), 평양 영숭전(永崇殿)이라 합니다.이들 어진 봉안시설은 임진왜란에 불에 타버린 후 재건되지 못하고 전주 경기전만 광해군 6년(1614)에 다시 지어졌습니다. 경기전에는 수복청, 조경묘, 어진박물관, 사고각이 있습니다.경기전 입구에는 석.. 2026.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