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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88

48. 바위에서 찾은 부처님 마애불(磨崖佛) 마애불의 ‘마애(磨崖)’는 바위를 갈아낸다는 의미입니다.우리나라 방방곡곡에는 단단한 화강암이 다수 분포되어 있습니다.마애불은 단단한 바위에 돋을새김이나 선각(線刻)으로 바위에 숨어 계시던 부처님(佛身)을 드러나게 한 불심(佛心)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산 마애불을 비롯하여 경주 칠불암·골굴암, 고창 도솔암, 파주 용미리, 남원 신계리와 여원재, 해남 북미륵암, 구례 사성암, 안동 제비원 등 수많은 마애불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산 마애삼존불은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갈라보살, 석가여래, 미륵보살 등 삼세(三世) 상을 섬세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돋을새김하여 백제의 미소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마애불은 돋을새김보다는 구례 사성암처럼 간결한 선각으로 조성한 예가 많은데 물론 선 하나로 깨달.. 2024. 11. 8.
47. 자유롭다. 나한상(羅漢像) 조석예불에서는 ‘영산에서 부처님께 부촉 받은 십대제자, 십육성, 오백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 아라한과 무량성중’에게 절을 합니다.나한은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성문사과(聲聞四果)에서 일체의 번뇌가 사라지는 경지인 아라한과(果)를 증득한 1,200명을 의미하는데 이들의 존상을 나한(아라한)상이라고 합니다.  나한은 응당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성자를 일컫는 말입니다.다른 말로 응공(應供), 응진(應眞), 살적(殺賊)이라고도 합니다.나한상은 16나한, 18나한, 500나한으로 조성되며, 넓게는 조사 및 스님의 상을 뜻하기도 하는데 해인사 희랑대사 상이 대표적입니다.한반도에서 나한이 본격적으로 예경의 대상이 되고, 다수의 존상이 조성된 시기는 선종이 유입된 라말여초(羅末麗初)로 봅니다.  사상적.. 2024. 11. 1.
46. 불가의 경호실장 신중상(神衆像) 세상이 평안하고 개인은 즐거움과 희망만 가득하면 좋습니다.그러나 야만의 세기가 지나고 문명의 시대라는 21세기에도 빈부의 격차는 심해지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소외되는 느낌이 듭니다.북한·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우크라이나·가자지구처럼 극심한 독재, 부정부패, 전쟁(내전)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아도 불안합니다.  나라는 있지만 국가나 위정자들이 우리를 지켜주지는 않습니다.불보살님께 의지하려 하나 그 가르침은 너무나 깊고 높아 다가가기 어려우니 그 누구를 의지하여 이 험난한 세파를 건너야 합니까?그 역할을 신중이 대신하게 되니 신중신앙이 자리 잡게 됩니다,  초창기 신중은 인도의 토속신인 무력(武力) 집단이었습니다.이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불법을 지키기로 마음을 먹습니다.현재의 신중은 인도, 중국, 한.. 2024. 10. 26.
45. 부처? 보살? 미륵불상(彌勒佛像)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코가 닳았거나 밋밋하여 다소 어벙한 불상을 만나게 되는데 사람들은 ‘미륵님’이라 하며 예를 올립니다. 요즘 대형 미륵불을 봉안한 사찰이 많지만 저는 ‘미륵님’이 정이 갑니다. 근데 미륵은 부처라고도 하고 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왜일까요?  현재 도솔천 내원궁에는 56억 7천만 년 후 용화수에 내려와 3회 설법으로 286억 중생을 구제할 미륵보살이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미륵은 도솔천에 있으니 상생(上生)이고, 수행자이니 보살입니다.먼 훗날 용화수 아래에 내려오니 하생(下生)이요, 부처라 합니다.즉 미륵 상생신앙에서는 미륵보살이고, 하생신앙은 미륵불입니다.  상생과 하생이 교차하니 미륵의 상은 여러 모습을 보입니다.수행중인 상생미륵은 보관을 쓰고 반가부좌를 한 채 한 손으로 턱을 괴.. 202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