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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공양간 총괄 조왕탱화(竈王幁畵)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밥은 생명입니다.사찰에서 밥 짓는 부엌을 굳이 공양간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공양은 우리 모두 알다시피 부처님을 공경하는 행위를 말합니다.물론 매일매일 먹는 행위가 부처님 공경만큼 중요하니 공양입니다.  공양간 즉 부엌은 생명의 원천인 불과 물을 다루는 공간입니다.불과 물은 상극이지만 상극이 만나 상생의 음식을 만들어 냅니다.부엌을 주재하는 신을 우리는 조왕신(竈王神)으로 불렀습니다.지역에 따라서는 부뚜막에 물을 담은 보시기(종지)를 놓았습니다.조왕신에게 물을 바치는 이런 행위는 화재 위험을 줄이면서도 물과 불의 조화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조왕각시 또는 조왕할망으로 불리는 이 종지는 집안을 보호합니다. 이러한 조왕신은 부엌의 불씨를 숭앙하면서 .. 2025. 4. 12.
69. 무속인이 주로 모시는 제석탱화(帝釋幁畵) 아시다시피 제석천은 원래 인도의 신이었습니다.법화경 서품에서 제석환인으로 불리는 도리천의 주인입니다.제석천은 불법에 귀의하여 불법수호에 앞장서는 신입니다.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고 전해지는 하늘의 임금이기도 합니다.음역하여 ‘석가제환인다라’이며, 줄여서 석제환인·석가제파, 천제석, 천주, 인다라 등의 이름으로 부르니 자료마다 다르게 등장합니다.  신중탱화에서 제석천은 범천왕 등 다른 신들과 함께 등장합니다.제석천왕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는 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합니다,많은 민중들이 제석천의 분리독립을 인정하고 지지하니 제석탱화를 모시는 신앙으로 발전합니다.우리 민간신앙에서 숭앙하는 옥황상제가 사찰의 제석천입니다.  제석탱화는 중앙에 제석천이 주인공이 되고 좌우에는 바수루나와 이사나 천자가 협시하는데 특이하.. 2025. 4. 4.
68. 누구나 깨치면 부처! 나한탱화(羅漢幁畵) 아라한을 그린 나한탱화는 나한전, 응진전에 봉안됩니다.나한신앙은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음을 내세우는 선종이 부흥하면서 덩달아 유행합니다.따라서 나한상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선종의 스님들이 모델입니다.깨달음에 이른 나한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자유자재함입니다.앉거나, 서거나, 돌아앉아서 등을 긁거나, 장난을 치는 천진난만한 모습이니 낯설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나한은 16나한, 18나한, 500나한으로 다양하게 분화되었습니다.  상좌부 불교 스님들은 아라한이 되는 게 최고의 목표입니다.상좌부 불교는 나한상을 모시는 등 별도로 신앙하지는 않습니다.  금강경 제 9 밀상무상분은 수행의 단계를 말합니다. 첫 단계인 수다원은 팔리어 소다판나(sotāpanna)를 음역한 말로 깨달음의 흐름(預流).. 2025. 3. 27.
67. 호랑이는 무서워? 산신탱화(山神幁畵)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라고 합니다태어나면서부터 산은 가장 친근한 놀이터이자 삶터입니다.호랑이에 의한 가축과 인명피해 즉 호환(虎患) 예방이 중요합니다. 친구였던 산이 신이 되고, 숭배되니 당연하게 사찰에 들어옵니다.사찰에서는 신이 된 무서운 호랑이를 순둥이로 만들어 모셔옵니다.   산신은 어느 때쯤 사찰에 들어와 예경의 대상이 되었을까요?연구결과 산신이 사찰에 등장하는 시기는 조선 중기 이후입니다.산이 신으로 인격화 되어 그려진 산신도는 산신각에 봉안됩니다.산신탱화 역시 조선 후기 이전 작품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산신탱화에는 당연히 백수(百獸)의 제왕인 호랑이가 등장합니다.주된 배경은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의 소나무와 기암괴석입니다.산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의 변화신인 산신이 함께 합니다.. 2025.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