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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88

28. 부처님 말씀 저장고 대장전(大藏殿) 말은 내뱉는 즉시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인간이 가진 내면의 마음은 관심법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현생인류는 오래전부터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원활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탐구한 결과로 오늘의 번영을 이루었습니다.그 고민의 결과가 말과 그림에서 기호, 문자로 발전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 없는 말 즉 삼처전심(三處傳心)으로 깊은 뜻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만 대부분은 중생들의 근기에 맞는 대기설법을 통하여 어리석음에서 깨어나도록 교화하셨습니다. 45년간 중생들을 교화하시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게 됩니다.슬픔에 잠겨있던 마하가섭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제멋대로 해석되어 전해지고 있음을 알고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이에 오백명의 아라한을 칠엽굴에 모아 부처님의 말씀을 정리하니 이.. 2024. 6. 22.
27. 불음(佛音)을 전하는 범종각(梵鍾閣) 불전사물(佛殿四物)은 사찰에서 예불드릴 때 사용하는 네 가지의 불구(佛具)를 의미하니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그들입니다.이 사물을 매다는 용도의 건물을 범종각(루)이라 하는데 범종 만을 걸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불전사물을 걸어두고 있습니다.  불전사물은 새벽예불, 사시공양, 저녁예불에 사용합니다.범종은 예외적으로 스님의 열반이나 화재 등 비상시에도 타종합니다.불전사물은 법고, 범종, 목어, 운판의 순으로 치는데 저녁예불에는 운판과 목어의 순서를 바꿔서 치고 있으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범종은 특별히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을 칩니다.이는 각각 3계 28천의 우주와 수미산 중턱 도리천 즉 33천 중생을 일깨우는 의식 행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물의 소리가 갖는 의미는 각각 다릅니다.법고는.. 2024. 6. 15.
26. 스님도 깨치면 부처 조사당(祖師堂) 큰 스님들의 영정을 봉안하는 전각이 조사당(전)입니다.신라말에 선종이 전해지면서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되는 흐름이 형성되니 스님의 위상이 높아져 큰스님(대사) 전성시대를 엽니다.달마 등 33조사가 선종의 맥을 이으니 한결같이 대사(大師)입니다.그 외에 종파의 수장인 조사(祖師)스님과 덕이 높은 스님, 창건주,중창주 등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이 문중을 중심으로 활발해집니다.  보조 지눌, 태고 보우 등 당대의 스님들은 나라나 국왕의 스승이 되어 국사(國師)나 왕사(王師)라 칭하고 시호를 받기도 합니다.스승이 열반하면 유골은 화려한 승탑(僧塔)을 세워 안치합니다.당대의 문장가들이 참여하여 스님의 수행과 업적을 기리는 문장을 짓고 우람한 탑비(塔碑)에 새겨 후세에 전합니다.이에 그치지 않고 스님의 영정을 .. 2024. 6. 9.
25. 홀로 가는 길! 독성각(獨聖閣)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했습니다.세상사 어차피 혼자이고, 혼자일 수밖에 없습니다.가끔은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라고 느낄 때면 외로움에 몸서리 치고 여럿이 함께하고 싶지만 갈등으로 괴로우니 참으로 모를 일입니다.  혼자일 때 외로워하는 우리와 달리 스승도 없이 혼자만의 길을 걸어 깨달음을 이룬 이가 있었으니 부처님 말고 남인도 천태산에서 홀로 선정을 닦은 나반(빈두로) 존자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이 나반존자를 모신 전각을 독성각(獨聖閣)이라고 합니다.  나반존자는 숙명명(宿命明), 천안명(天眼明), 누진명(漏盡明) 등 삼명(三明)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능력을 갖추었다고 합니다.숙명명은 현재를 행위를 보고 전생을 아는 지혜요, 천안명은 현재를 보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요, 누진명은 번뇌를 끊는 .. 2024.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