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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23. 사찰에 든 별! 칠성각(七星閣)

by 혜림의 혜림헌 2024. 5. 19.

사람들은 칠흑의 사막이나 바다에서 어떻게 길을 찾을까요?

그들은 북극성과 북두칠성 같은 별자리를 보면서 자신들의 위치를 짐작하고 방향을 잡아 목적지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적으로 이정표이자 길잡이가 되었던 북두칠성은 도교에서 신이 되어 인간의 수명(壽命)을 관장하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이 됩니다.

북두칠성은 사찰에 들어와서 치성광(熾盛光) 여래로 변화되었으며, 치성광 여래를 봉안하는 전각이 바로 칠성각입니다.

 

칠성(七星閣)은 사찰에 따라 북두각(北斗閣), 북극전(北極殿), 칠성전(七星殿), 수세전(壽世殿)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칠성각의 치성광 여래는 주로 그림으로 봉안합니다.

 

칠성각 부처님은 북두칠성이 아니라 7여래의 화현입니다.

칠성각에 봉안된 치성광여래도를 보면 치성광 여래를 중앙에 두고,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협시보살 좌우에는 각각 4여래와 3여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맨 앞줄에는 도교 본래의 칠원성군이 중국풍의 신으로 배치됩니다.

특히,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두 협시보살은 생김새가 약사전과 매우 유사하여 약사전과 칠성각 두 전각을 햇갈려 하기도 합니다.

 

북두칠성은 별자리에서 도교의 성군, 불교의 여래로 분화됩니다.

별자리는 천추성·천선성·천기성·천권성·옥황성·개양성·요광성이지만

도교에서 탐랑성군·거문성군 녹존성군 문곡성군 염정성군 무곡성군 파군성군으로 성군(星君)이 됩니다.

불교에서는 여래라 부르니 ‘1은 운의통증여래, 2는 광음자재여래, 3은 금색성취여래, 4는 최승길상여래, 5는 광달지변여래, 6은 법회유희여래, 7은 약사유리광여래라고 합니다.

 

7여래 마다 각기 신통력이 있으니 제1은 자손에게 만덕을 주고, 2는 액난을 없애주고, 3은 업장을 소멸시키고, 4는 구하는 바를 얻게 하고, 5는 백 가지 장애를 없애고, 6은 복덕을 두루 갖게 해주고, 7은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

 

칠성각은 강남 봉은사에서는 북극전이라 부르고, 구례 구층암은 수세전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니 유명세를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