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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47. 자유롭다. 나한상(羅漢像)

by 혜림의 혜림헌 2024. 11. 1.

조석예불에서는 영산에서 부처님께 부촉 받은 십대제자, 십육성, 오백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 아라한과 무량성중에게 절을 합니다.

나한은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성문사과(聲聞四果)에서 일체의 번뇌가 사라지는 경지인 아라한과()를 증득한 1,200명을 의미하는데 이들의 존상을 나한(아라한)상이라고 합니다.

 

나한은 응당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성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다른 말로 응공(應供), 응진(應眞), 살적(殺賊)이라고도 합니다.

나한상은 16나한, 18나한, 500나한으로 조성되며, 넓게는 조사 및 스님의 상을 뜻하기도 하는데 해인사 희랑대사 상이 대표적입니다.

한반도에서 나한이 본격적으로 예경의 대상이 되고, 다수의 존상이 조성된 시기는 선종이 유입된 라말여초(羅末麗初)로 봅니다.

 

사상적으로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되는 평등의식이 싹틉니다.

현세적으로도 민중들의 입장에서 저 높은 수미산 위의 부처님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나한상의 특징은 걸림 없는 자유에 따른 다양성에 있습니다.

등을 긁거나, 하품을 하거나, 턱을 괴거나, 꿀밤을 주거나, 장난을 치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표정도 엄숙하게 참선을 하는가 하면, 미소짓고, 찡그리거나, 졸고, 심지어 울상까지 불교 조상(造像) 중 가장 인간적입니다.

이는 나한상을 조성할 때 이상적인 초월자이기 보다는 깨달은 이의 자유자재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된 결과라 생각됩니다.

 

나한성지 영천 거조사에는 총 526분의 나한상이 모셔져 있는데 이는 500나한에 10대 제자와 16성자를 합한 숫자로 이해됩니다.

이 외에도 강화도 보문사, 완주 송광사, 구례 천은사, 고성 옥천사, 김천 직지사, 해남 미황사 등의 나한상이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나한기도는 효과가 즉시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나한기도로 소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전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