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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45. 부처? 보살? 미륵불상(彌勒佛像)

by 혜림의 혜림헌 2024. 10. 19.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코가 닳았거나 밋밋하여 다소 어벙한 불상을 만나게 되는데 사람들은 미륵님이라 하며 예를 올립니다.

요즘 대형 미륵불을 봉안한 사찰이 많지만 저는 미륵님이 정이 갑니다.

근데 미륵은 부처라고도 하고 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왜일까요?

 

현재 도솔천 내원궁에는 567천만 년 후 용화수에 내려와 3회 설법으로 286억 중생을 구제할 미륵보살이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미륵은 도솔천에 있으니 상생(上生)이고, 수행자이니 보살입니다.

먼 훗날 용화수 아래에 내려오니 하생(下生)이요, 부처라 합니다.

즉 미륵 상생신앙에서는 미륵보살이고, 하생신앙은 미륵불입니다.

 

상생과 하생이 교차하니 미륵의 상은 여러 모습을 보입니다.

수행중인 상생미륵은 보관 쓰고 반가부좌를 한 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중생구제 방안을 사유(思惟)하고 있는 미륵반가사유상입니다.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하생미륵은 용화나무에 내려 와서 설법을 하고 있으니, 시무외여원인을 한 미륵불로 야외에 봉안됩니다.

실내에 봉안된 사례는 금산사 미륵전 미륵불이 대표적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따로가 아닌 연기의 존재입니다.

과거세 연등불, 현세 석가모니불, 미래세 미륵불이 삼세불입니다.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이나 서산 마애불이 대표적인 삼세불입니다.

 

범어로 마이트레야인 미륵은 자비와 사랑 즉 자애(慈愛)입니다.

우리에겐 마하트마 즉 지혜의 대사이자 미래에 오실 구원자입니다.

같은 구원자이지만 불교에서는 이미 오신 분이면서 오실 분입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이미 이 땅에 오신 예수와 마호메트이고, 유대교에서는 아직도 오시기를 기다리는 메시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륵을 기다려야 할까요? 이미 오신 건가요?

미륵세계인 용화세계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비심으로 보시하고, 계율을 지키고, 공양을 올리고, 불경을 외고, 공덕을 쌓아야 오신 분이건, 오실 분이건 만날 수 있습니다.

 

(포천 구읍리 석조미륵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