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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산 속 호랑이가 신! 산신각(山神閣) 산이 많은 한반도에서 산은 생명의 원천이요 경외의 대상입니다.우리에게 산은 물을 흘려 농사를 짓게 하고, 나물과 연료와 목재와 신령스런 약초를 주어 생명을 부지하고, 병을 낫게 해 줍니다.반면 이를 얻기 위해서는 험한 고개와 깊은 골짜기를 지나야 하니 언제라도 호환(虎患)을 당할 수 있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산은 그저 고마운 존재이면서 무서운 호랑이가 더는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발원하니 산신령과 호랑이는 불가분의 관계가 됩니다.누가 먼저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산과 호랑이는 신이 되었습니다.산신령은 새하얀 수염을 가진 노인으로, 사나운 호랑이는 길들여진 모습으로 마침내 사찰의 산신각으로 들어오게 됩니다.산신 신앙은 불교와 관련이 없는 한반도 고유의 토착 신앙입니다.따라서 산신각은 한국사찰에만 있는 전.. 2024. 5. 12.
21. 세분 성인이 한 곳에! 삼성각(三聖閣) 불가에서는 우리가 오욕락(五欲樂) 즉 재색식명수(財色食名壽)의 다섯 가지 쾌락에 물드는 행위를 경계합니다. 하지만 하근기 중생들에게 저 높은 깨달음의 경지는 애써 노력하여 도달하기 보다는 미리부터 겁먹고 포기하기 쉬운 자리입니다.그에 반해 오욕락은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산신과 칠성, 독성은 민간에서 숭앙되는 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즉 중생들이 오욕락의 성취를 비는 삼성각(三聖閣)은 무상과 무아, 연기를 말하는 불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불교와는 관련이 없음에도 사찰마다 삼성각이 지어지고 삼성신앙이 유행하게 된 데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중생들의 바람은 소박하기 그지 없습니다.그저 굶지 않을 만큼의 재물을 얻어 가끔 친한 이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추.. 2024. 5. 6.
20. 죽은 자의 가르침! 지장전(地藏殿) 생(生)만 있기를 바라지만 생(生)과 멸(滅)은 동행합니다.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죽습니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 합니다.왜 두려운지 묻지만 답이 없습니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모르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으며, 한 번밖에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죽음에 대해 알지는 못하지만 종교지도자들이 믿기만 하면 죽은 다음 극락이나 천당에 간다고 하는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습니다.‘죽어버렸는데 누가 극락에 가지?’라는 의심도 들지만 말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진리를 말할 뿐 신 또는 자신이 신이라는 말도 안했지만 열반하신 뒤에 신처럼 추앙되더니 신이 되어 버렸습니다.수행과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에서도 사후세계는 가까이 있습니다. 사후 명부(冥府)를 관장하는.. 2024. 4. 29.
19. 이렇게 많은 부처가? 천불전(千佛殿) 불교는 석가모니, 기독교는 예수, 이슬람은 마호메트 등 종교별 교주는 한 분인 걸로 알았는데 사찰에 와보니 부처님이 많습니다.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미륵불이 있으며, 비바시·시기·비사부·구류손·구나함모니·가섭 등의 과거불이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니고 천불, 삼천불, 만불이 있습니다. 교리를 정리한 경전도 개신교는 66권, 천주교는 72권, 이슬람교의 꾸란처럼 단순하지 않고 8만 4천 법문이 있다는데 놀라곤 합니다. 왜 이렇게 수많은 부처님을 봉안하게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본능적으로 또는 사회 분화에 따라 인간의 욕구가 다양해집니다. 다양한 욕구를 각자 필요에 따라 충족할 여러 부처님이 오십니다. 각자 과거·현재·미래의 부처가 모이니 천불이 되고 만불이 됩니다. 기독교.. 2024.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