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18

6. 사찰의 종합검색대! 천왕문(天王門) 일주문과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을 만나게 됩니다. 천왕문에는 위압적이면서 해학적이기까지 한 네 명의 역사(力士)가 거대한 형상을 뽐내며 출입자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천왕문은 금강문과 유사한 정면 3칸, 측면 1~2칸 건물로 좌우에 각 2기의 천왕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중앙은 통로로 이용됩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불교 교단을 구성하는 승가(僧伽)는 불법승(佛法僧) 삼보라 하여 불교의 숭고한 보배입니다. 사찰에서 삼보를 외호(外護 지키고 보호함)하는 일은 개인의 수행이나 포교 못지않게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사천왕은 벽사(辟邪 사악함을 막아냄), 위호(衛護 호위하고 경호), 소재(消災 재앙소멸)의 능력으로 사찰의 삼보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천왕은 고대 인도에서 받들어 모시던 신들의 왕이었습.. 2024. 1. 17.
5. 사찰의 검문소 ! 금강문(金剛門) 사찰 입구나 탑, 지장전 등에는 상체를 벗은 몸으로 주먹을 불끈 쥐거나, 금강저를 들고 경호업무에 임하는 장사를 보게 됩니다. 두 장사의 이름은 금강역사이고 인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두 장사가 근무하는 세 칸짜리 집무실이 바로 금강문입니다. 최일선에서 불가의 삼보(붓다, 불법, 승가)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금강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 좌우에 소조나 그림으로 된 금강역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가운데는 통로로 사용됩니다. ‘아~’하고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이가 나라연금강이고, ‘흠~’하고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이가 밀적금강입니다. 먼저 나라연금강은 하늘세계(天上界)의 역사(力士)로서 그 힘이 코끼리 백만 마리를 합한 만큼 세다고 합니다. 밀적금강은 야차신의 우두머리로 부처님의 비밀스런 가르침을 .. 2024. 1. 12.
4. 사찰의 위병소! 일주문(一柱門) 사찰에는 일주문부터 금강문, 천왕문, 불이문이 정연하게 연이어 있으니 이를 통칭하여 산문(山門)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뵈러 가는 길목에서 처음 만나는 문이 일주문입니다. 보통 두 개의 기둥 위에 벽이나 문짝도 없이 거대한 지붕을 얹고서 넘어지지 않고 서 있는 일주문을 바라보며 갖게 되는 의문입니다. 왜 문짝도 없는데 문이라 하지? 기둥 두 개로 넘어지지도 않네? 문(門)은 내 소유물, 나를 지키는, 나만을 위한 영역으로 폐쇄된 경계이지만 달리 보면 나와 남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문을 닫고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는 있겠지만 아쉽게도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전쟁터 같은 이 사바세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살고 싶다고 문을 닫을 수 있지만 때때로 .. 2024. 1. 4.
3. 시찰가는 다리! 월천(越川)공덕 하였는가? 사하촌을 지나 사찰에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제는 거의 사라졌지만 요금소와 일주문을 지나 본전에 닿으려면 홍교, 극락교, 해탈교, 피안교, 금강교 등의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다리가 여럿인 이유는 현실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산하가 골이 깊어 건너야 할 개울이 많기 때문입니다. 상징적으로는 고통 바다를 건너서 저 언덕에 도달하기(바라밀다)를 바라는 중생들의 서원이 그만큼 크고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들어서 첩첩산중 작은 개울에도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가 가설되었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다리는 귀한 존재였습니다. 등굣길 차가운 얼음물에 발을 적시는 고통을 면해준 다리입니다. 자동차, 기차를 이용한 대규모 물류 이동을 가능케 한 다리입니다. 섬과 육지, 섬과 섬을 연결하여 삶을 변화시킨 다리입.. 2023.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