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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5. 사찰의 검문소 ! 금강문(金剛門)

by 혜림의 혜림헌 2024. 1. 12.

사찰 입구나 탑, 지장전 등에는 상체를 벗은 몸으로 주먹을 불끈 쥐거나,

금강저를 들고 경호업무에 임하는 장사를 보게 됩니다.

두 장사의 이름은 금강역사이고 인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두 장사가 근무하는 세 칸짜리 집무실이 바로 금강문입니다.

최일선에서 불가의 삼보(붓다, 불법, 승가)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금강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 좌우에 소조나 그림으로 된 금강역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가운데는 통로로 사용됩니다.

~’하고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이가 나라연금강이고, ‘~’하고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이가 밀적금강입니다.

먼저 나라연금강은 하늘세계(天上界)의 역사(力士)로서 그 힘이 코끼리 백만 마리를 합한 만큼 세다고 합니다.

밀적금강은 야차신의 우두머리로 부처님의 비밀스런 가르침을 모두 듣겠다는 서원을 세웠으므로

밀적(내밀한 행적)이라 합니다.

나라연금강은 입을 벌려 ~’ 소리를 내며 공격적 자세를 취하고,

밀적금강은 입을 다문 ~’ 소리로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은 범어(산스크리트어)의 시작과 마지막 알파벳입니다.

이는 금강역사의 입 모양을 통하여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영원성과 완결성을 나타낸다고 보면 됩니다.

 

금강역사는 인도에서 반신은 사람, 반신은 뱀 모습을 한 신으로

범어로 바즈라파니(vajrapani) 번개(vajra)를 소유한 자로서 불법 수호의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금강역사는 첫눈에 보면 매우 험악한 형상을 하고 있는데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그 모습이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네 사찰의 금강문을 지키고 있는 금강역사는 처음에는 무섭게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가슴 깊은 곳에 자비로운 감정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