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교문화88

8. 사찰의 입지와 전각 사찰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닦고, 지키고, 널리 폄으로써 개인의 해탈을 도모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곳입니다 부처님 당시 출가 수행자들은 걸식하고(托鉢), 재활용 옷을 입고 (糞掃衣), 나무 밑에서 생활하고(樹下坐), 발효약으로 병을 고치는 (腐爛藥), 사의지(四依止)를 기본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즉 일정한 주거 없이 유랑수행하는 청정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우기(雨期)는 폭우가 잦고, 고온다습하여 출가자의 유랑수행에 큰 장애가 되었습니다. 기어 나온 벌레를 죽이게 되는 불가피한 살생, 오염된 물은 위생을 위협하고, 금품과 생명을 노리는 도적 떼까지 유랑을 방해합니다. 우기에 한 곳에서 수행하는 우안거(雨安居) 제도가 도입됩니다. 우안거를 위해 만들어진 간이 시설이 바로.. 2024. 1. 31.
7. 접견실 앞! 불이(해탈)문 수미산 중턱 천왕문을 지나 정상에 이르면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忉利天) 위에 불이(不二)문이 있습니다. 불이문이 상징하는 불이(不二)란 무엇일까요? 불이란 둘이 아니고 나누어지지 않으며,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하나라는 말에 또 하나를 더해 둘이 되는 하나가 아닙니다. 상대 유한의 비교하는 세계가 아니라 절대 무한의 세계입니다. 구체적으로 불이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예토와 정토가 둘이 아니며, 선악(善惡), 유무(有無), 색공(色空), 고저(高低), 장단(長短), 정오(淨汚)가 둘이 아니니 법계의 실상은 여여평등(如如平等)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불이라는 개념에 개별성이 부정되지는 않습니다. 개별성은 절대적으로 평등하고 절대적으로 자유로우며, 절대적으로 존중되어.. 2024. 1. 25.
6. 사찰의 종합검색대! 천왕문(天王門) 일주문과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을 만나게 됩니다. 천왕문에는 위압적이면서 해학적이기까지 한 네 명의 역사(力士)가 거대한 형상을 뽐내며 출입자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천왕문은 금강문과 유사한 정면 3칸, 측면 1~2칸 건물로 좌우에 각 2기의 천왕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중앙은 통로로 이용됩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불교 교단을 구성하는 승가(僧伽)는 불법승(佛法僧) 삼보라 하여 불교의 숭고한 보배입니다. 사찰에서 삼보를 외호(外護 지키고 보호함)하는 일은 개인의 수행이나 포교 못지않게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사천왕은 벽사(辟邪 사악함을 막아냄), 위호(衛護 호위하고 경호), 소재(消災 재앙소멸)의 능력으로 사찰의 삼보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천왕은 고대 인도에서 받들어 모시던 신들의 왕이었습.. 2024. 1. 17.
5. 사찰의 검문소 ! 금강문(金剛門) 사찰 입구나 탑, 지장전 등에는 상체를 벗은 몸으로 주먹을 불끈 쥐거나, 금강저를 들고 경호업무에 임하는 장사를 보게 됩니다. 두 장사의 이름은 금강역사이고 인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두 장사가 근무하는 세 칸짜리 집무실이 바로 금강문입니다. 최일선에서 불가의 삼보(붓다, 불법, 승가)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금강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 좌우에 소조나 그림으로 된 금강역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가운데는 통로로 사용됩니다. ‘아~’하고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이가 나라연금강이고, ‘흠~’하고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이가 밀적금강입니다. 먼저 나라연금강은 하늘세계(天上界)의 역사(力士)로서 그 힘이 코끼리 백만 마리를 합한 만큼 세다고 합니다. 밀적금강은 야차신의 우두머리로 부처님의 비밀스런 가르침을 .. 2024.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