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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54. 극락회상을 그린 아미타불 탱화

by 혜림의 혜림헌 2024. 12. 21.

극락세계 아미타불이 주재하는 법회가 극락회상입니다.

극락회상도이니 중심의 주존불은 당연히 아미타부처님이십니다.

회상도이니 8대 보살과 10대 제자, 사천왕, 법을 묻는 사리불까지 주존불을 제외하면 일반의 영산회상도와 유사힙니다.

보살상도 관음·세지·문수·보현·금강장·제장애·미륵·지장·일광·월광을 비롯한 10분으로 숫자가 점차 확대되어 그려지기도 합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는 어떤 곳일까요?

전설 속에 나오는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가 극락일까요?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이상사회인 유토피아가 극락일까요?

사전적인 극락은 즐거움만이 가득한 세계를 말합니다.

몸과 마음에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아름다우며, 내면은 고요하고, 심성은 착합니다.

악을 모르니 삶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가고 싶은 이상향입니다.

극락이라는 곳은 서쪽으로 10만억 국토를 지나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극락세계를 그린 그림이 극락회상도입니다.

 

왜 서방정토 아미타불을 신앙하게 되었을까요?

불교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자력(自力) 신앙입니다.

깨달음은 치열하게 수행하고, 추상같이 계율을 지키며, 오랜기간의선업을 쌓아야 가까스로 도달할 수 있는 멀고도 먼 길입니다.

깨달음의 길은 너무나 멀고 높아 노력하기보다는 쉽게 포기합니다.

이에 비해 극락은 그저 일념으로 염불하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불교가 너무 쉬워졌고 극락왕생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였습니다.

근데 원효스님이나, 의상스님, 의천스님은 물론 근래에는 청화스님처럼 덕 높은 스님들이 염불을 하라 하시니 왠지 관심이 갑니다.

정토종의 아미타 신앙이 들불처럼 유행하게 됩니다.

 

불교의 우주관에서는 유정중생들이 328천의 세계를 윤회하고 있다고 보는데 이는 욕계 6, 색계 18, 무색계 4천을 말합니다.

육도는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 가득한 천상(天上)과 인간(人間), 아수라(阿修羅축생(畜生아귀(餓鬼지옥(地獄)을 말합니다.

 

다음으로 아직 욕망이 지배하는 세계를 욕계라고 합니다.

이는 가까운 수미산의 사주(四洲)를 수호하는 사천왕천(四天王天), 제석천이 주재하는 도리천(忉利天), 시간별로 즐거움을 주고 받는 야마천(夜摩天), 미륵보살이 수행하는 도솔천(兜率天), 만족할 줄 알아 즐거운 화락천(化樂天), 타인의 즐거움도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6천이 욕계에 속합니다.

도리천은 동서남북에 각 8천이 있어 이를 합하면 33천이 됩니다.

 

색계는 음욕, 식욕을 떠났지만 분별심이 있는 418천입니다.

초선천(初禪天)은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의 3천입니다.

2선천(二禪天)은 소광천, 무량광천, 광음천의 3천입니다.

3선천(三禪天)은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의 3천입니다.

4선천(四禪天)은 무운천, 복생천, 광과천, 무상천, 무번천, 무열천, 선견천, 선현천, 색구경천의 9천을 합하여 색계 18천입니다.

 

범중(梵衆)천은 키 반 유순, 반 겁을 삽니다.

범보(梵輔)천은 키 1유순, 1겁을 삽니다.

대범(大梵)천은 키 1유순, 1겁 반을 삽니다.

소광(小光)천은 몸에서 적은 양의 광명을 발합니다.

무량광(無量光)천은 한량 없는 광명을 발합니다.

광음(光音)천은 무성의 입으로 광명을 내어 말합니다.

소정(少淨)천은 청정하고 키 16유순, 16겁을 삽니다.

무량정(無量淨)천은 즐겁고 키 32유순, 32겁을 삽니다.

변정(遍淨)천은 두루 맑고 키는 64유순, 64겁을 삽니다.

무운(無雲)천은 구름 위의 구름 없는 곳에 있습니다.

복생(福生)천은 큰 복을 받고 키 250유순, 250겁을 삽니다.

광과(廣果)천은 넓다란 하늘로 키 5백 유순, 3겁을 삽니다.

무상(無想)천은 모든 생각이 없어지는 무상을 이룹니다.

무번(無煩)천은 5정거천으로 번뇌하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무열(無熱)천은 의()와 처(), 번뇌가 없는 정거천입니다.

선견(善見)천은 장애가 없어 자유자재하게 시방을 봅니다.

선현(善現)천은 천중의 선묘한 과보가 나타나는 곳입니다.

색구경(色究竟)천은 제4선천의 맨 위에 있는 하늘세계입니다.

아나함과를 얻어야 태어나는 정거천은 무번∼⑱ 색구경천입니다.

 

색계를 지나면 고도의 정신세계인 4처의 무색계가 있습니다.

무색계는 공간적 무한함의 공무변처(空無邊處), 인식사고가 무한한 식무변처(識無邊處), 소유가 불필요한 무소유처(無所有處), 생각이 아닌 생각 아님도 아닌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천을 말합니다.

과학적 사고로 이해하기 보다는 아하 그렇구나.’ 하시면 됩니다.

(미타회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