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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52.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탱화

by 혜림의 혜림헌 2024. 12. 7.

비로자나불 탱화는 화엄경의 주불전인 대적광전(화엄전, 비로전, 대광명전)의 주불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묘사한 불화입니다.

 

대적광전은 법신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보신 노사나불과 화신 석가모니불 또는 문수와 보현 양 보살이 협시하기도 합니다.

물론 금산사 대적광전처럼 비로자나불을 가운데에 두고,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등 5불을 문수·보현·관음·세지·일광·월광 등 6보살이 협시하는 형태로 봉안되기도 합니다.

 

봉안되는 후불탱화는 주존불과 협시불(보살)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는 우선적으로 화승이나 증명 법사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법당의 규모, 안치된 불상의 형태, 탱화작업에 필요한 공간이 충분한가? 등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여건에 따라 결정됩니다.

 

비로자나불화는 화엄경에 근거한 화엄(비로자나) 회상도입니다.

회상도(會上圖)의 회상은 대중이 모인 법회를 말하는데 영산회상, 화엄회상, 미타회상, 약사회상 등 주존불의 이름이 붙여집니다.

물론 한암·성철스님 회상 등 큰스님의 지도를 받는 뜻도 있습니다.

화엄회상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은 진리의 세계를 말합니다.

따라서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이 설법하는 장면으로 표현됩니다.

화면 중앙에는 비로자나불이 자리하고 좌우에는 지혜의 문수보살과 실천의 보현보살을 비롯한 8대 또는 10대 보살이 그려집니다.

 

비로자나불의 두광 좌우에는 사리불과 목건련, 가섭과 아난으로 대표되는 10대 제자와 성문중이 대칭으로 질서 있게 묘사됩니다.

화면에서는 보살과 성문비구들이 본존을 외호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모습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때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은 화면 하단에 자리하거나, 불화의 네 모서리에 그려져 화엄회상을 경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탱화는 화풍을 따를지언정 같은 모습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대표적인 비로자나불화는 송광사 화엄탱화(1770)입니다.

(독일에 잇는 고려불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