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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49. 무엇이 불화(佛畫)인가?

by 혜림의 혜림헌 2024. 11. 15.

불화는 불교회화(佛敎繪畵)를 줄인 말입니다.

좁게는 본존화(本尊畵) 만을 말하지만, 넓게는 변상도, 탱화, 괘불, 벽화, 단청 등 불교와 관련된 모든 그림을 불화라고 합니다.

불화가 언제부터 그려지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장 오래된 불화는 BC 2세기경의 아잔타 석굴 벽화라고 합니다.

기원정사에 불전도·본생도·야차 등의 불화가 그려졌다.’라는 기록이 있고, 6~7세기 고구려 고분에 부처님의 벽화가 전합니다.

 

불화는 재질과 용도, 주제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합니다.

벽화(壁畵), 탱화(幁畵), 병풍, 족자, 두루마리가 있습니다.

벽화는 석벽(石壁), 토벽(土壁), 판벽(板壁)에 그려져 전합니다.

토벽이나 판벽은 벽의 수명이 짧아 오래된 작품이 거의 없습니다.

석벽화는 인도 아잔타, 중앙 아시아, 중국 둔황 석굴에 전합니다.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영주 부석사의 조사당 흙벽화는 14세기 말경 제작된 사천왕·제석천·범천상인데 현재는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1476년 제작된 강진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화도 전하고 있습니다.

판벽화는 전하는 작품은 없지만 바탕이 판재라는 점만 다릅니다.

 

거는 그림 탱화(幀畵)는 이동 가능성으로 용도가 다양하고, 후불탱화와 괘불로 제작되어 조선시대 작품이 다수 전해집니다.

형태는 액자, 두루마리, 족자형이 있고, 병풍은 탱화와 구분됩니다.

탱화의 재료는 천과 종이인데, 고려와 조선 전기에는 주로 비단을 사용했고, 그 이후에는 삼베와 종이가 사용되었습니다.

판화는 거의 관경변상도로 시대에 관계 없이 종이를 사용하였는데. 다량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인쇄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불화는 용도별로 크게 예배용, 교화용, 장식용으로 구분됩니다.

예배용 불화는 후불탱화나 신중탱화, 지장탱화 등 경배용을 말하며 본존(本尊)의 기능이 강조되는 그림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예배용은 주인공에 따라 불화의 이름이 정해지며, 등장인물에 따라 독존도, 삼존도, 회상도로 부르지만 경계가 애매하기도 합니다.

 

교화용은 불교경전을 이해하고 신심을 내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교훈적 불화로 본생도·불전도·지옥도·선화 등을 말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다수의 부모은중경이 판화로 제작되었는데, 효사상을 강조하는 왕실과 지배층의 통치이념과 맞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장식용은 종교적 의미를 담아 사찰의 천장이나 벽면, 기둥 등에 그린 벽화와 단청, 병품과 족자를 비롯한 장엄용 그림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모든 불화는 예배와 교화, 그리고 장엄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단어로 규정짓기를 좋아하는 시대입니다만 한 티끌에 온 세계가 담겨 있지만, 온 세계 또한 한 티끌이 모여 이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