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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36. 보신 노사나불상(盧舍那佛像)

by 혜림의 혜림헌 2024. 8. 17.

삼신불 중에서 수행의 결과로 부처를 이룬 이가 노사나불입니다.

노사나불은 수행을 통하여 얻은 과보와 내적인 체험에 의해 완성된 지혜를 홀로 관하고 있으니 자수용신(自受用身)입니다.

별도 전각이 아닌 비로자나불의 좌협시로 봉안되는 이유입니다.

이에 비해 깨달음의 과보와 희열을 다른 이에게 전해주는 타수용신(他受用身)인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은 실질적인 신앙대상이 되어 독립된 전각에 봉안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좌협시로 봉안되는 노사나불은 부처상 또는 보관을 쓰고 영락(瓔珞)으로 치장한 보살상으로 봉안됩니다.

특히 대부분의 노사나불 탱화는 보살상으로 봉안되고 있습니다.

 

노사나불은 부처임에도 보살의 형상을 보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문 싯달타는 6년 수행 끝에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룹니다.

이후 4·7(28)간 종합정리한 깨달음의 세계가 화엄경입니다.

아직은 비로자나불에 근거하여 깨달음을 점검하는 단계의 부처이니 정각을 이루었음에도 삼매에 든 보살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살이면서도 수인은 설법인(說法印)을 취하는 이유는 삼매의 상태에서 화엄경을 설하는 모습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신라의 원효스님은 대승기신론소에서 대자비심(大慈悲心)과 대원(大願), 대방편(大方便)을 갖춘 분을 보신불이라고 했습니다.

- 대자비심은 본행(本行)이니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대하며

- 대원은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큰 원을 발하며

- 대방편은 가지가지 방법으로 무명중생을 성불로 인도합니다.

따라서 구도자가 자비심, 대원, 방편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성취에 이르지 못했다면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비심 없는 원과 실천이 있을 수 없으며, 자비심과 대원이 있어도 실천행이 없다면 허망한 일입니다.

우리가 자비심과 원, 방편을 두루하여 갖춰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