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는 각각 무한 수명과 무한 광명을 뜻하는 범어 아미타유스(amitayus)와 아미타브하(amitabhas)에서 음사한 단어입니다.
이를 음역하니 아미타(阿彌陀)요, 의역하니 무량수(無量壽)·무량광(無量光) 등의 이름을 갖게 된 부처님이십니다.
전각의 이름은 극락보전, 무량수전, 미타전, 수광전이라고 합니다.
아미타불은 세자재왕불이 법장(法藏)이라는 보살로 있었을 때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구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오랜시간 수행을 한 결과로 깨달음을 이룬 서원의 부처님입니다.
법장 비구가 세운 48가지 서원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단 10번의 염불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서원합니다.
- 중생들이 임종할 때에 아미타불이 나타나기를 서원합니다.
- 염불하는 모든 중생이 극락에 왕생하기를 서원합니다.
- 극락에 왕생하는 사람은 바른 깨달음을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 극락에 왕생하는 사람은 악도에 떨어지지 않기를 서원합니다.
- 극락에 왕생하는 사람은 한량없는 광명으로 장수를 서원합니다.
- 모든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에 이르게 하리라는 서원을 합니다.
- 청정한 땅에서 한량없는 수·광명을 누리게 한다는 서원입니다.
법장 비구는 이를 실천함으로써 아미타불이 되었습니다.
중생들은 아미타불의 서원력에 의지하여 아미타불이 주관하는 이상 세계 즉 극락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주재하는 교주입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는 서쪽으로 10만 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서야
도달하지만 번뇌와 괴로움이 사라진 평안하고 청정한 곳입니다.
약사불의 동방 정유리세계(東方 淨瑠璃世界)와 미륵불의 도솔천, 관음보살의 보타락가산은 또 다른 정토이기도 합니다.
정토사상이 싹튼 이유는 재가(在家)자들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기 어려우니 부처님의 자비로 구원을 받고 싶다는 바람의 결과입니다.
불자들 사이에는 ‘죽음에 이르러 나무아미타불의 명호를 열 번만 불러도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간다.’는 말이 회자 되고 있습니다.
다만 죽음 앞에서 열 번의 ‘나무아미타불’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아미타부처님을 향한 불자들의 서원과 간절함이 이와 같습니다.
아미타불은 통일신라 시대에 성행하였으며, 고려·조선 시대는 물론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신앙하는 부처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미타불상은 다른 여래상과 마찬가지로 32상 80종호를 갖추고 있지만 왕생(往生)하는 이의 근기에 따라 수인을 다르게 합니다.
아미타불은 설법인과 유사한 묘관찰인(妙觀察印)을 취하는 경우가 있으나,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 중 한 가지를 주로 취합니다.
아미타구품인은 미타정인(彌陀定印)이라고도 하는데
- 상근기 중생은 상품상생인·상품중생인·상품하생인을
- 중근기 중생은 중품상생인·중품중생인·중품하생인을
- 하근기 중생은 하품상생인·하품중생인·하품하생인을 취합니다.
아미타불은 독존으로 봉안되기도 하지만 좌우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두고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우리를 극락으로 인도하시는 부처님이십니다.
다만, 나부터 참되고 복되게 살기를 염원하고, 모든 생명이 행복한 세상이기를 발원한다면 자신이 참 보살입니다.
아미타부처님은 나에게 힘이 되니 오늘도 ‘나무아미타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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