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부처님은 기원전 624년 경 지금은 네팔에 속하는 인도 북부 카필라국의 왕자(고타마 싯달타)로 태어났습니다.
모처럼 성문 밖으로 나온 싯달타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자연계와 늙고 병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무상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에 출가하여 6년 고행 끝에 고행을 버리고 진리를 성취합니다.
이후 45년 동안 인도 각지를 유행하면서 깨달은 진리를 전파하고,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어 불교라는 종교를 있게 한 인물입니다.
그가 80세 되던 기원전 544년 열반(涅槃)에 듭니다.
상수제자 마하가섭의 주도로 아라한 500명이 칠엽굴에 모입니다.
수행비서 아난존자가 8만 4천 설법을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정리(結集)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지게 됩니다.
출가자들이 불경연구에 몰두하니 논리를 위한 논리가 성행합니다.
500년이 흐르자 논리를 위한 논리에 반발하는 이들이 생겨납니다.
이들은 여럿이서 불탑을 돌고 경배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두 함께 성불하자.’는 대승불교 시대를 활짝 열어 갑니다.
더하여 그리운 석가모니부처님을 형상화하는 불상이 조성됩니다.
대승불교의 다불(多佛)사상은 다양한 부처님의 출현을 뜻합니다.
그럼에도 인도의 초기 불상은 거의 석가모니불상이었고 우리나라의 불상도 삼국시대 이래 석가모니불상이 가장 많이 조성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석가모니불상은 선정인(禪定印)을 기본으로 대부분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국통일 이후 입상은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 좌상은 선정인으로 변화하는데 이는 선불교(禪宗)의 유입과 관련됩니다.
석가모니불상은 독존불(獨尊佛)로 봉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 또는 연등불과 미륵불이 협시합니다.
협시보살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관음보살과 대세지(지장)보살, 수기불(授記佛)인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담당합니다.
마하가섭과 아난존자는 주로 나한전, 응진전, 영산전, 팔상전 등의 협시제자로 봉안되지만 군산 동국사 대웅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의 일생은 탄생과 출가, 고행, 항마, 설법, 열반 등 매우 극적인 장면이 많아 다양한 불상이 조성되었습니다.
탄생(誕生)상은 마야부인의 옆구리로 출생한 싯달타가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킵니다.
말하기를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하니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출생에서부터 보통사람과 달리 비범한 32상 80종호를 갖추고 6도를 윤회하는 단계를 지났음을 일곱 걸음으로 증명합니다.
일반 탄생상은 1m 정도로 작으며, 법당에 봉안하지도 않습니다.
대개는 부처님오신날 관욕단에 봉안하여 아홉 마리 용이 갓 태어난 싯달타를 목욕시겼다는 구룡토수(九龍吐水) 설화를 재현합니다.
고행(苦行)상은 야소다라와 결혼하여 아들 라훌라를 얻은 29세의 싯달타 왕자가 출가를 감행하여 6년간 수행하는 모습입니다.
오랜 기간 불식(不食)으로 눈이 쑥 들어가고 갈비뼈가 훤히 드러난 모습으로 조형되지만 우리나라에서 조성된 예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인도에서 제작된 고행상이 모형이나 사진으로 전해집니다.
항마(降魔)상은 6년간의 혹독한 수행으로도 정각(正覺)에 이르지 못한 사문 싯달타는 고행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릅니다.
싯달타는 고행을 중단하고 네란자라강(尼連禪河)에서 목욕을 하고, 수자타가 공양하는 유미죽(乳米粥)을 먹으면서 기운을 차립니다.
보리수 아래에서 평온한 몸으로 마지막 사유(思惟)를 시작합니다.
마왕 파순(波旬)이 싯달타의 깨달음을 방해합니다만 토지신을 불러 증명게 하고, 마귀를 물리쳐 항복을 받으니 항마촉지인을 합니다.
성도(成道)상은 35세 된 싯달타가 12월 8일 새벽 별을 봅니다.
이때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된 모습이 바로 성도상입니다.
이는 불교의 시작을 알리는 위대한 신호입니다.
불교의 교주인 석가모니불의 성도상은 모든 불상의 표준이 됩니다.
석가모니불상은 그 자체가 완전한 인격체로 장식이 필요 없습니다.
다만 중생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상(像)이기 때문에 32상 80종호를 갖추었으되 몸에는 간단한 법의(法衣)를 걸치는 정도입니다.
성도상은 선정인을 취하고 있으며, 예외적으로 항마촉지인을 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만 모든 불상이 성도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법(傳法)상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전법교화를 상징합니다.
싯달타가 정각을 이루었어도 전법교화가 없다면 불교도 없습니다.
전법상은 성도 후 꼰단냐 등 5비구에게 행한 초전법륜(初轉法輪)을 시작으로 45년의 전법교화를 나타내는 설법인(說法印)을 합니다.
아울러 전법상으로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을 한 불상이 다수 조성되었다 하나 근래 들어 미륵신앙이 성행하면서 시무외여원인을 한 불상은 상당수가 미륵불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열반(涅槃)상은 석가모니부처님이 45년간 전법을 행한 후 기원전 544년 2월 15일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娑羅雙樹)에 도착합니다.
네 겹으로 접은 가사 위에 머리를 북쪽으로 하여 옆으로 눕습니다.
늙은 바라문 사밧다에게 구족계를 주니 그가 마지막 제자입니다.
이후 석가모니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의심나는 점이 있으면 물으라 하지만 아무도 묻는 이가 없자 최후의 당부를 하고 열반에 듭니다.
당부는 ‘모든 게 변하고 무너지니 게으름 없이 정진하라’ 입니다.
옆으로 누운 모습의 석가모니불상이 바로 열반상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법주사 팔상전 외에는 열반상이 많지 않았습니다.
근래 들어 용인 와우정사 등 여러 사찰에서 봉안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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