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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34. 그 많은 불·보살상(佛菩薩像)

by 혜림의 혜림헌 2024. 8. 4.

사찰에 가면 불상(佛像)이 참 많고도 많습니다.

넓은 의미로는 사찰에 봉안된 불상, 보살상, 신중상, 조사상은 물론 심지어 박물관 등에 보관된 모든 불교 조각상이 불상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상은 불멸(佛滅) 500여 년이 지나서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전 시기를 무불상(無佛像) 시대라고 합니다.

당시의 신행활동은 불탑이나, 법륜, 불족적, 금강보좌, 보리수 등의 상징물을 찾아 참배하고, 부처님을 기억하고 기리는 형태였습니다.

이 시기 불상을 조성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래는 거룩하고 존귀하니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조각을 하거나, 형상화 하는 행위는 불경스러운 일입니다.

 

불상이 최초로 조성된 지역은 인도 서부인 간다라설과 북부인 마투라설이 맞서기도 하였지만, 최근에는 두 지역의 선후를 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며, ‘독자적으로 불상을 조성했다.’고 봅니다.

불상은 BC 327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왕이 인도를 정복할 때 전파된 헬레니즘의 조상(造像)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불상의 모습도 초기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를 담은 불전도에 포함된 형태로 크기나, 형상이 특별히 강조되지는 않았습니다.

기원후 2세기경 불상이 예경대상으로 변화하면서 그 크기가 주변 인물보다 커지게 되고, 육계와 나발이 강조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3세기 들어 대승불교가 흥기하면서 다양한 교리가 등장하고 교리에 따른 부처님과 보살, 나한, 신중상이 조성됩니다.

부처님상은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아미타불, 약사불, 미륵불, 53, 천불, 삼천불, 사방불, 오방불로 다양화 됩니다.

 

범어로 보디-사트바(bodhisattva)의 음사인 한자음 보리살타를 줄여 부르는 보살깨달음을 추구하는 유정중생을 말합니다.

보살상은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지장보살, 미륵보살, 일광보살, 월광보살 등 8대 보살은 물론 금강장제장애보살을 비롯한 수많은 보살상이 협시 또는 단독으로 등장합니다,

 

나한상은 부처님의 10대 제자와 16나한, 500나한과 대덕스님의 존상으로 나한전, 응진전, 팔상전, 영산전, 조사전에 봉안됩니다.

 

신장상은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인도의 토속신인 인왕, 사천왕, 팔부신중의 상을 말합니다.

이 외에 중국의 제석천과 한국의 산신까지 흡수되고, 외호신장으로 정착되어 신중탱화나, 금강문, 천왕문, 삼성각에 봉안됩니다.

 

불상을 만드는 이를 불모(佛母)라고 합니다.

불모들은 화강암이나 옥돌, 나무로 불상을 조각한다는 생각보다는 이들 재료 안에 숨어 있는 부처님을 드러내어 경배한다는 일념으로 쪼아내고, 깍기를 반복하여 불신에 온갖 정성을 다했습니다.

 

불상은 흙, 나무, , 종이, , , 금속 등 구하기 쉬운 소재중 장식성과 조형성, 견고성이 뛰어난 재료가 사용되었습니다.

토불상은 뼈대를 세우고 점토를 성형하여 대형 소조불을 만듭니다.

도자불상은 흙을 성형한 후 고온의 가마에 구워서 만들었습니다.

목조불은 은행나무느티나무엄나무향나무춘양목벚나무 등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목질이 단단한 나무를 사용하였습니다.

목불은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각재로 켜고 접착한 후 조각합니다.

천과 종이는 기본뼈대에 삼베나 한지를 수십 번 덧붙여 만듭니다.

철불이나 금동불은 흙 또는 밀랍으로 부처님상을 빚은 후 거푸집을 만들고 쇳물을 부어 불상을 완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상은 원 재료상태 그대로 봉안하기도 합니다만 대개 겉면을 곱게 다듬고 옻칠을 한 후 금박을 입혀 마무리합니다.

 

완성된 불상은 부처님의 모습을 본떠 만든 조형물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대덕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불상 조성이 여법 하였음을 증명하고, 예배성을 갖추는 점안의식을 거쳐야 합니다.

가끔 열리는 점안법회에는 일부러 참여해 보기를 권합니다.

(운문사 대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