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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26. 스님도 깨치면 부처 조사당(祖師堂)

by 혜림의 혜림헌 2024. 6. 9.

큰 스님들의 영정을 봉안하는 전각이 조사당()입니다.

신라말에 선종이 전해지면서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되는 흐름이 형성되니 스님의 위상이 높아져 큰스님(대사) 전성시대를 엽니다.

달마 등 33조사가 선종의 맥을 이으니 한결같이 대사(大師)입니다.

그 외에 종파의 수장인 조사(祖師)스님과 덕이 높은 스님, 창건주,중창주 등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이 문중을 중심으로 활발해집니다.

 

보조 지눌, 태고 보우 등 당대의 스님들은 나라나 국왕의 스승이 되어 국사(國師)나 왕사(王師)라 칭하고 시호를 받기도 합니다.

스승이 열반하면 유골은 화려한 승탑(僧塔)을 세워 안치합니다.

당대의 문장가들이 참여하여 스님의 수행과 업적을 기리는 문장을 짓고 우람한 탑비(塔碑)에 새겨 후세에 전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스님의 영정을 그려 조사당에 봉안합니다.

이들을 모신 전각의 이름도 조사당보다 격이 높은 국사당(國師堂), 국사전(國師殿)으로 한껏 높여 부르는 게 유행합니다.

 

위인들의 생애를 알아가다 보면 일단 본인들의 업적이 뛰어나야 합니다만 그 외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추앙받는 인물이 됩니다.

첫째 풍부한 기록을 남겨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야 합니다.

둘째 전쟁이나 재난 등 시대가 낳은 영웅적 인물이면 더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중이 번성하고, 제자들이 상당한 세력과 재력을 갖춰 스승에 대한 선양작업을 할 수 있고, 하여야 합니다.

스님들의 제자 욕심이 부질없다 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조사당은 조사전, 국사당, 국사전, 영당, 영각 등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 그중 국보 제19호인 영주 부석사 조사당이 볼 만 합니다.

정면 3, 측면 1칸의 자 대공이 종보(宗椺)를 받치고 있습니다.

5량가(다섯 개의 도리) 맞배지붕에 살창을 단 주심포 건물입니다.

간결하고 단순함이 부석사 조사당의 매력입니다.

이 외 양산 통도사의 개산조당과 순천 송광사 국사전, 여주 신륵사 조사당 등이 있습니다.

(통도사 개산조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