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누군가가 들어주기’를 원합니다.
억울하고, 분하고, 답답한 이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하소연할 곳이 없고 들어줄 사람도 없습니다.
이러한 중생들의 소리를 관(觀)하는 이가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봉안한 전각을 관음전, 천수전 등으로 부르는데, 낙산사 등 관음전을 주불전으로 사용하는 사찰은 특별히 원통보전(圓通寶殿)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 관음전이 많이 세워진 까닭은 무엇일까요?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안락과 이익을 위해 1천의 방편과 신통력을 발휘하여 하소연을 들어주고, 환란에서 구해주는 능력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千手千眼)을 가졌습니다.
천 개의 눈은 중생들의 가지가지 형편을 살펴 상황을 판단합니다.
천 개의 손은 중생들의 원을 실현하는 공구와 연장이 되어줍니다.
관음전 관음상은 왼손에는 연꽃이나 감로수 병을 들고 있습니다. 보관 위에 11개의 얼굴을 가졌으면 십일면(十一面)관음, 버들가지(楊柳)를 들고 있으면 양류관음, 흰옷을 입었으면 백의(白衣)관음, 용의 탈을 쓴 용두(龍頭)관음, 바다를 향해 서 있으면 해수(海水)관음, 천 개의 손을 지닌 천수(千手)관음 등으로 부릅니다.
관음전 후불탱화는 일반적으로 십일면관음, 백의관음, 양류관음, 천수관음 등 관음상과 동일한 유형의 관음도를 봉안합니다.
관음상이나 후불탱화에 선재동자와 해상용왕이 협시하기도 합니다.
이는 선재동자가 53선지식중 관음보살을 친견하는 장면입니다.
왜 관음신앙이 유행하고 관세음보살께 기도하는 이가 많을까요?
세상살이 참 힘듭니다. 겁이 납니다. 슬픕니다. 고민입니다. 육체는 물론 정신적인 고통이 극심한 고통의 바다입니다.
이 치솟는 분노와 심신의 고통을 어느 누가 해소해 줄 것입니까?
석가모니부처님은 2500여년 전 열반하셨으니 현실에서는 더 이상 가르침을 청할 수 없고, 미래에 오시는 미륵부처님은 56억 7천 만 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합니다.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나 죽음 이후에 십만억 국토를 지나야 하니 살아서는 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나마 관세음보살이 있어 천 개의 눈으로 중생들의 바람을 관하고 천 개의 손으로 맞춤형 방편을 마련해 주니 어찌 찾지 않겠습니까?
관세음보살은 왼손에는 꽃피기 전 상태의 연꽃을 들고 있으니 곧 꽃이 핀다는 희망이요! 오른손에는 죽은 자도 살려낸다는 감로수가 담긴 정병을 들고 있으니 중생들을 고해에서 건져주시는 분입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른다면 그분께서는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마음의 소리를 관(觀)하고 방편을 주십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음성지는 낙산사 홍련암, 강화도 보문사,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이 있으니 4대 관음성지라고 합니 다.
(사진은 증심사 원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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