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이렇게 많은 부처가? 천불전(千佛殿)

불교는 석가모니, 기독교는 예수, 이슬람은 마호메트 등 종교별 교주는 한 분인 걸로 알았는데 사찰에 와보니 부처님이 많습니다.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미륵불이 있으며, 비바시·시기·비사부·구류손·구나함모니·가섭 등의 과거불이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니고 천불, 삼천불, 만불이 있습니다.

교리를 정리한 경전도 개신교는 66권, 천주교는 72권, 이슬람교의 꾸란처럼 단순하지 않고 8만 4천 법문이 있다는데 놀라곤 합니다.

 

왜 이렇게 수많은 부처님을 봉안하게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본능적으로 또는 사회 분화에 따라 인간의 욕구가 다양해집니다.

다양한 욕구를 각자 필요에 따라 충족할 여러 부처님이 오십니다.

각자 과거·현재·미래의 부처가 모이니 천불이 되고 만불이 됩니다.

 

기독교에서 유일신이란 야훼만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야훼 외에 수많은 신이 있음에도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겁니다.

이에 비해 불교는 유일신을 섬기는 게 아니라 깨달음을 말합니다.

나의 지배자는 내 마음이므로 ‘나’를 절대로 자유롭게 하면 됩니다,

 

천불전은 석가모니불·누지불 등 현겁(現劫) 천 불을 봉안합니다.

삼천불전은 과거(장엄겁)와 현재 그리고 미래(성수겁) 천불이 모두 한자리에 봉안된 전각입니다.

만불전은 석가모니·수제장(樹提藏)·득일체중생의(得一切衆生意)불을

비롯한 만 분의 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말합니다.

 

천불전에는 법신 비로자나불, 보신 노사나불, 화신 석가모니불을 비롯하여 오방불(동방 아촉불, 남방 보생불, 서방 아미타불, 북방 불공여래불, 중방 대일여래)을 중심으로 천 불을 봉안합니다.

천 분의 부처님 중에는 반드시 나와 인연이 깊은 분이 계십니다.

천불전에 들어갔을 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거나, 가장 먼저 눈에 띈 부처님을 나의 인연불로 모시고 정진하면 어떨까 합니다.

 

대표적인 천불전은 옥으로 조성된 해남 대흥사의 천불전이 있고, 김천 직지사, 영암 도갑사, 강진 무위사 등의 천불전이 있습니다.

무주 안국사 천불전은 양수발전소 상부댐을 건설할 때 수장될 뻔한 적상산 사고 건물을 옮겨지어 천불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고 건축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어 관심이 갑니다.

(적상산 안국사 천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