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성인의 전기는 과장이 심합니다. 허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글자 그대로 해석하기 보다는 행간을 잘 읽어야 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그 어떤 단어를 사용해도 그분의 위대함을 표현할 수 없다 보니 부풀리다 못해 허구의 세계가 창조됩니다.
부처님은 어머니이신 마야부인이 흰 코끼리가 품에 안기는 꿈을 꾸고 임신하였으며, 무우수 가지를 잡고 옆구리로 출산을 합니다.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었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일체개고 아당안지(一切皆苦 我當安之)’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최고수준의 학문과 무술을 익힌 완벽한 삶에서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로 출가를 하고 붓다가 되어 45년 설법을 하고 죽습니다.
오늘의 상식으로 보면 모친은 태몽을 꾸었고, 왕족으로 태어나서 최고의 교육을 받으면서 남다른 뛰어난 자질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삶의 의미를 고민하다 출가하여 정각을 이루었으며, 45년간 설법을 하신 후 두 그루 사라나무 아래에서 열반하십니다.
팔상전(八相殿)은 치열하고 위대했던 석가모니부처님의 80여 년 삶을 단 여덟 폭의 그림에 담아 봉안한 전각입니다.
여덟 폭의 그림은 부처님의 임신(妊娠)과 탄생(誕生), 사색(思索), 출가(出家), 고행(苦行), 성도(成道), 전법(傳法), 열반(涅槃)까지 가장 극적이면서도 중요한 장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은 도솔천에 있던 호명보살이 흰 코끼리를 타고 카필라국 마야왕비에게 입태하는 장면입니다.
두 번째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은 마야부인이 출산을 위한 친정나들이 길목인 룸비니 동산에서 왕자를 출산하는 장면입니다.
세 번째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은 싯달타 태자가 동서남북 성문 거리에서 노인과 환자, 주검의 실상을 보고 깊은 고뇌에 들고, 북문에서 출가사문(出家沙門)을 보고 출가를 결심하게 됩니다.
네 번째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은 싯달타가 스물아홉 살이 되어 결혼을 하고 대를 이을 자식을 얻은 후 출가하는 장면입니다.
다섯 번째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은 사문 싯달타가 육년간 최고수준의 고행을 하였음에도 아직 깨달음에 이르지 못합니다.
여섯 번째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은 싯달타가 선정에 들어 깊은 사유를 통해 소용돌이치는 내적 갈등을 극복하는 장면입니다.
일곱 번째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은 위 없는 깨달음을 성취하고 녹야원에서 꼰단냐 등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하는 장면입니다.
여덟 번째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은 45년간의 전법교화를 통해 교단을 세우고 8만 4천의 설법을 이어가던 석가모니 부처님이 80세 2월 15일 ‘영원한 것은 없다.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는 당부를 마치고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장면입니다.
팔상전이나 영산전에는 크지 않은 불단을 조성하고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협시하고는 불상을 봉안합니다.
팔상도는 벽면에 순서대로 봉안하지만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팔상전은 5층 목탑 형태의 법주사 팔상전과 통도사 영산전, 선암사와 표충사 팔상전 등이 있습니다.
(사진은 법주사 팔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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