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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12. 대적광전(大寂光殿)의 대적광은?

by 혜림의 혜림헌 2024. 2. 28.

대적광전은 화엄경에 근거하여 지어진 화엄종의 주불전입니다.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꾸며진 연화장 세계의 교주인 법신(法身) 비로자나불은 대 광명이니 대적광전이라고 합니다.

화엄경에 근거한다는 의미에서 화엄전(華嚴殿),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라 비로전(毘盧殿), 연화장세계가 열반의 대적정(大寂定)을 나타내니 대적광전(大寂光殿) 등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대적광전에는 당연히 비로자나불이 주존불로 모셔집니다.

법신 비로자나불의 좌우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합니다.

삼존불을 봉안할 때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니 이를 삼신불(三身佛)이라고 합니다.

삼신불은 각각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 원만보(圓滿報身) 노사나불,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석가모니불을 일컫는 말입니다.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불은 진리와 과보와 보리심을 의미합니다.

 

금산사 대적광전에는 특이하게 56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다섯 부처님은 가운데 비로자나불, 왼쪽에 노사나불과 약사여래불,오른쪽에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이 차례대로 봉안되어 있습니다.

여섯 보살은 비로자나불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아미타불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약사여래불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각각 협시하는 형태로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산사 대적광전은 대적광전, 대웅전, 극락전, 약사전이 하나의 법당으로 구성된 형태로도 볼 수 있습니다.

두루 융합하여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원융회통(圓融會通)의 사상과 종파를 아우르는 통불교(通佛敎)의 성격을 나타내는 전각입니다.

좋게 표현하면 깨달음의 길에서 하나의 사상이나, 종파에 치우치지 말 것이며, 선과 교가 둘이 아니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다양한 중생들의 욕구가 두루 반영된 결과입니다.

 

대적광전은 대부분 사찰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전각입니다.

봉안하는 비로자나불의 크기도 장대하고 웅장함을 보여줍니다.

후불탱화도 삼신탱(三身幁)을 한 폭에 담지 않고 법신탱, 보신탱, 화신탱을 각각 한 폭씩 제작하여 봉안하고 있습니다.

중단과 영단에는 각각 신중탱화와 감로탱화, 지장보살도, 시왕도를 봉안하고 있어 일반의 법당 구조와 비슷합니다.

 

대적광전은 화엄사찰의 주불전 답게 천장에는 천개(天蓋)를 두고 여의주를 물고 있는 천룡(天龍)과 하늘을 날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飛天)의 모습이 조각됩니다.

빈 공간에는 보상화문과 당초문으로 빈틈없이 장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적광전은 어느 사찰에 있을까요?

우선 신라시대 화엄십찰을 들 수 있으니 합천 해인사, 구례 화엄사, 김제 귀신사 등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 주불전입니다.

이 외에도 완주군 위봉사 보광명전과 철원 도피안사, 홍천 수타사, 장흥 보림사 대적광전을 들 수 있습니다.

 

비로자나불은 진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법신불입니다.

불교는 진리를 추구한다는데 진리는 무엇이며, 어느 곳에 있나요?

진리는 무상과 무아이니 모든 게 변하고, 나라고 할 게 없습니다.

진리는 언제, 어디에나 있지만 산란심과 어리석음으로 보지 못하니

산란심은 선정(禪定)으로 어리석음은 지혜(智慧)로 극복합니다.

대적광전(大寂光殿)의 적()이 선정이고, ()이 지혜임을 알고 비로자나부처님을 만나 선정을 닦고 지혜를 기르시기 바랍니다.

(금산사 대적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