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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6. 사찰의 종합검색대! 천왕문(天王門)

by 혜림의 혜림헌 2024. 1. 17.

일주문과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을 만나게 됩니다.

천왕문에는 위압적이면서 해학적이기까지 한 네 명의 역사(力士)가 거대한 형상을 뽐내며 출입자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천왕문은 금강문과 유사한 정면 3, 측면 1~2칸 건물로 좌우에 각 2기의 천왕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중앙은 통로로 이용됩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불교 교단을 구성하는 승가(僧伽)는 불법승(佛法僧) 삼보라 하여 불교의 숭고한 보배입니다.

사찰에서 삼보를 외호(外護 지키고 보호함)하는 일은 개인의 수행이나 포교 못지않게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사천왕은 벽사(辟邪 사악함을 막아냄), 위호(衛護 호위하고 경호), 소재(消災 재앙소멸)의 능력으로

사찰의 삼보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천왕은 고대 인도에서 받들어 모시던 신들의 왕이었습니다.

이후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사천왕은 성스러운 수미산의 주재자인 제석천의 휘하로서

산 중턱 동서남북 사천왕천에서 수미산을 수호하는 수문장입니다.

수미산은 네팔에 있는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산이라고 합니다,

에베레스트산은 누구나 한 번쯤 올라 보고 싶지만 전문가도 목숨을 걸고 올라야 할 정도로 험산 중의 험산입니다.

죽을 힘을 다하여 산 중턱에 오른 중생들에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라

힘을 북돋아 주는 이가 바로 사천왕입니다.

 

사천왕상은 보관을 쓰고 갑옷을 입은 외에 툭 불거진 부릅뜬 눈! 잔뜩 치켜 올린 눈썹!

쩌억 벌린 입에서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손에는 각기 비파, , 용과 여의주, 탑 등의 지물을 들고 있으며

억센 두 발로는 악귀들을 짓밟아 권선징악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사천왕은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 천왕으로서 저마다의 지물을 들고 있어 구분이 명쾌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찰마다 같은 모양의 천왕이 서로 다른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조계종의 공식적인 자료에 의해 정리 하였습니다.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은 동방을 상징하는 청색을 띄고 있는데

양손으로 비파를 잡은 모습으로 동방을 수호하는 천왕입니다.

국민과 국토를 평안히 지킨다는 안민(安民)의 서원을 세웠습니다.

천왕문 입구에서 금당을 향해 보면 오른쪽 안쪽에 자리합니다.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남쪽을 상징하는 홍색을 띄고 있는데

오른손으로 보검을 든 모습으로 남방을 수호하는 천왕입니다.

어리석은 중생들의 지혜를 증장시킨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천왕문 입구에서 금당을 향해 보면 오른쪽 바깥쪽에 자리합니다.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서쪽을 상징하는 흰색을 띄고 있는데

오른손은 용의 목을 쥐고, 왼손은 여의주를 들고 서쪽을 지킵니다.

넓은 안목으로 중생들의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천왕문 입구에서 금당을 향해 보면 왼쪽 바깥쪽에 자리합니다.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북쪽을 상징하는 흑색을 띄고 있는데

오른손에 삼지창, 왼손에 보탑을 들고 북쪽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중생들의 하소연을 빠짐없이 들어주겠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천왕문 입구에서 금당을 향해 보면 왼쪽 안쪽에 자리합니다.

 

사천왕의 형상은 처음 인도에서는 귀족의 모습을 하였으나,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파되면서 무인상이 됩니다.

이는 외세의 침략을 당하면서 안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중생들의 간절한 서원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천왕상은 크기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대부분 나무로 뼈대를 세운 후 진흙을 바르는 소조 기법으로 제작됩니다.

장흥 보림사와 영광 불갑사 사천왕처럼 나무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천왕문을 드나들 때는 두려워 하기 보다는 정갈한 몸가짐과 바른 마음으로 좌우를 향해 합장 반 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