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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산 사

22. 오백의 보통사람 나한전

by 혜림의 혜림헌 2026. 4. 25.

대적광전 뒤에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집 나한전이 있습니다.

나한전은 불교의 최고 경지에 오른 아라한을 봉안하는 전각입니다.

나한은 아라한을 줄인 말이니 살적(殺賊), 응공, 응진이라 합니다.

살적은 수행을 방해하는 번뇌를 항복 받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응공은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응진은 진리에 상응하는 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한전은 석가모니를 주불로 10대 제자, 16, 500나한을 모시는 전각으로 10대 제자와 16나한 만을 모시기도 합니다.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나한전에 들른 기억이 새롭습니다.

나한전 나한상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기준으로 정한 후 나이를 세면 나와 평생을 함께할 이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500나한상 하나하나의 모습이 모두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더하여 나한의 모습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얼굴 자체입니다.

거의 같은 크기임에도 키가 커 보이거나 작아 보이기도 합니다.

얼굴이 갸름하거나 통통한가 하면, 왜소하거나 튼실하기도 합니다.

웃는 상인가 하면 어디인지 모르게 우울한 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남성의 강인함과 어설픔이 있는가 하면 단아한 여성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5백의 상에 천의 얼굴, 만의 표정, 5만의 말을 전합니다.

 

금산사 나한전은 방등계단 동쪽 즉 현재의 적멸보궁 자리에 있어 계단을 참배하였기 때문에 계단(戒壇)예배전으로도 불렀습니다.

1994년 사역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현 위치에 건립됩니다.

전각에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문수와 보현, 제자인 가섭과 아난을 포함 10대 제자와 16나한에 더하여 2명의 시자를 봉안하였습니다.

뒤편에 계단식으로 소형 오백나한을 모시니 총 531상이 됩니다.

 

사찰의 편액은 일정한 규칙이 있지만 반드시 그대로는 아닙니다.

나한전 편액은 담헌 전명옥이 썼으니 담헌은 이제 70줄에 들어선 비교적 젊은 서예가로 조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