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는 그림이나 글씨를 새긴 나무 또는 쇠로 만든 조각입니다.
일반적인 패는 감사패, 상패, 홍패와 더불어 위패도 떠오릅니다.
사찰에서의 패는 발원(發願)·서원(誓願)·거불(擧佛)패가 있습니다.
발원·서원패는 무언가를 이루고자 불·보살님께 기원하는 패입니다.
거불패는 부처님과 보살님의 명호를 새긴 패를 말합니다.
죽은 이의 이름, 사망일을 적은 위패는 목주 또는 신주라 합니다.
위패는 재와 시련(侍輦)에 사용되는 영혼을 상징하는 패입니다.
대부분의 패는 3단 구조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패를 안치하는 기단과 글을 새긴 몸체, 패의 머리부분 등입니다.
이런 3단 구조는 기단부를 따로 만들어 붙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통나무를 섬세하게 조각하여 모양을 갖춘 형태입니다.
특이한 구조로는 몸체에 불감처럼 작은 문을 단 경우도 있습니다.
패를 쉽게 설명하면 제사 때 쓰는 지방(紙榜)을 떠올려 봅니다.
지방용지는 여러 번 접어 모양을 갖춘 후 중앙에 신위를 적습니다.
유력한 집안은 지방을 쓰기보다는 사당에 안치한 신주를 모십니다.
다만 신주는 사치를 경계하는 성리학의 이념대로 단순 소박합니다.
신주목은 개 짓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산의 밤나무를 사용합니다.
대웅전 등에서 볼 수 있는 패는 화려한 문양이 특징입니다.
기단과 몸체, 머리 부분까지 연화문, 당초문, 운문으로 치장하고도 모자라 비상하는 용을 새기기도 합니다.
패는 보면 볼수록 그 화려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당연히 가운데에는 발원 내용을 세로로 명기하고 있습니다.
원패는 아주 작은가 하면 엄청 크기도 합니다.
공주 신원사 중악단에 작은 ‘계룡산신위(鷄龍山神位)’가 있습니다.
완주 송광사에는 주상전하수만세(主上殿下壽萬歲), 왕비전하수제년(王妃殿下壽齊年), 세자저하수천추(世子底下壽千秋)패가 있습니다.
이들은 그 높이가 2m 내외로 압도적인 크기를 뽐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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