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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산 사

32.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승탑원

by 혜림의 혜림헌 2026. 7. 8.

부도가 승탑으로, 부도전이 승탑원으로 개명을 합니다.

그간 부도전이라 칭했으니 다수 사찰에서 아직은 부도전입니다.

승탑(僧塔)은 한자 그대로 스님의 유골을 봉안한 탑을 의미합니다.

금산사 금강교를 지나 모악산 가는 길 왼쪽에 승탑원이 있습니다.

승탑은 대부분 석종형이고, 원당형에 지붕돌을 얹기도 하였습니다.

근래 입적하신 스님들의 부도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혜덕왕사탑비 등 비 2기와 승탑 9기가 오래된 작품입니다.

2기의 비는 혜덕왕사진응탑(慧德王師眞應塔)비와 소요당대사혜감비(消遙堂大師慧鑑碑)로 주인공들은 금산사에 큰 공을 남겼습니다.

혜덕왕사탑비는 지대석, 귀부, 비신 외에 이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장방형의 비신은 높이 2.78m, 너비 1.5m, 두께 0.18m입니다.

귀부는 높이 0.6m, 길이 2.55m의 화강암인데, 몸체에 비해 다소 머리가 작지만 조각이 깊어 강한 기운이 뻗어 나오고 있습니다.

글씨는 구양순체의 해서로 전면에 4377자씩 새겼고, 둘레에는 화려한 당초문을 둘렀지만 글씨는 마모가 심해 판독이 어렵습니다.

육각의 갑문(甲文) 중앙에는 비신 삽입부를 조각하였는데, 둘레는 22엽의 중판화문(重瓣花文) 즉 외꽃잎을, 지대석 네 측면에는 고기 비늘 즉 파린문(波鱗文)이 새겨져 있습니다.

웅장한 비는 왕사 사후 15년인 예종 6(1111)에 세워졌습니다.

 

소요당대사비는 기단석, 비신, 이수가 완전한 모습입니다.

기단과 이수는 화강석이며, 비신은 대리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4층으로 조각된 기단은 앙련을 비롯한 무늬가 섬세하게 보입니다.

비석은 전체높이 2.9m, 비신 2.1m, 너비 0.78m, 두께 0.15m로 웅장하기 보다는 다소 왜소한 느낌이 듭니다.

1651년 세워진 비는 이경석이 글을 짓고 조진석이 전각을 합니다.

비 하단에는 새와 구름 등의 문양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제액은 소요당대사부도비명(消遙堂大師浮屠碑銘)이라 썼습니다.

소요당 승탑은 구례 연곡사, 장성 백양사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승탑원에는 진표율사, 운당(雲堂), 백곡당(白谷堂), 남악당(南嶽堂), 해운당(海運堂), 인봉당(仁峰堂), 용봉 대선사, 무불당,서봉당(西峰堂), 벽허당(碧虛堂), 명문당, 일조당 탑이 있습니다.

이들 탑은 오랜 과거부터 최근에 이르는 스님들의 승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