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라 불리는 금산사 조형물에 여러 의문사가 붙어 있습니다.
대적광전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정체가 모호한 석조물이 있습니다.
보주가 있어 탑인가 하면 지붕돌이 없고, 정료대가 되려면 보주가 있으니 정료대라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하고 모호한 조형뮬입니다.
그 이름을 노주라 하는데 이슬 로(露)와 기둥 주(柱)라는 표기에서 구조적 특징이나 합리적 연관성은 없지만 보물 제22호입니다.
그래서 금산사의 설명을 나열해 봅니다.
낮은 2단 바닥돌에 아래·중간·위 받침돌 순으로 얹어놓았습니다.
아래 받침돌에는 네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문양을 새겨 면을 둘로 나눈 뒤 안상(眼象)을 조각하였습니다.
아래 받침돌 상단은 12엽의 복련으로 모서리까지 장식하였습니다.
중간 받침돌은 가장자리에 좁은 기둥문양으로 단순함을 떨칩니다.
맨 위 받침돌은 연꽃잎을 좁고 길쭉하게 새겨 넣었습니다.
꼭대기는 석탑의 상륜장식이 남아있는데 둥근 받침과 보주(寶珠)를 가늘고 긴 사잇기둥으로 연결하였으니 전체적으로 통돌입니다.
꼭대기에 보주만 없으면 사각형 대좌나 정료대라 해도 무방합니다.
받침돌에 새겨진 조각 양식을 볼 때 고려 전기 작품으로 보입니다.
금산사 설명에 더해 얕은 지식으로 노주를 살펴봅니다.
지대석과 받침돌 세 개, 보주 사이의 관련성은 2~3개 이내입니다.
다시 말해 노주의 5개 조형물이 최초 제작된 이후 현재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가설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금산사 안내에서 아래와 중간, 윗부분을 모두 받침돌로 설명하는데 실물의 노주를 보면 중간 받침돌은 탑의 몸돌로도 보입니다.
아래, 중간, 윗돌의 연결부를 보면 제 짝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맨 위의 보주는 돌의 재질이나 마모상태로 볼 때 최초 제작된 부재가 아니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즉 노주는 탑 외에 각기 다른 부자재를 조립한 거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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