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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산 사

25. 모양 따라 육각다층탑이라 불리는 청석탑

by 혜림의 혜림헌 2026. 5. 16.

육각다층탑은 보물 제27호로 대적광전 오른쪽 마당에 있습니다.

탑은 봉천원 구역에 있던 대웅대광명전 앞마당에 있었다고 합니다.

봉천원은 1079(문종 33) 혜덕왕사가 창건했으므로, 다층탑 역시 이 시기에 건립되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이후 정유재란으로 봉천원이 모두 소실되고 수문대사의 중창불사는 현 금산사의 중심인 대사구 중심으로 이뤄져 탑이 이전됩니다.

 

검푸른 점판암 재질의 탑은 반룡사탑 등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점판암은 셰일이 압력과 열로 널판지처럼 평편해진 변성암입니다.

흑청홍녹회색을 띠는 얇은 판형 점판암은 돌 너와집에 사용됩니다.

비석에 많이 사용되는 오석 즉 검은 돌은 점판암의 일종입니다.

 

탑신석은 2개 층밖에 없지만 우아하면서도 정교한 느낌입니다.

우선 각 층의 체감비율이 안정적이고, 옥개석 조각이 섬세합니다.

이는 신라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석탑공예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다만 탑신과 상륜부 일부가 사라져 본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탑의 기단은 36각형 화강석인데 측면에 사자를 양각하였습니다.

기단 위에는 복련과 앙련이 새겨진 점판암 석재 2매가 놓여 있으며 이는 탑신부를 받치는 연화대석으로 중간돌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탑신은 맨 위 2개 층만 남았고 나머지는 지붕돌만 얹어놓았습니다.

위쪽 탑신 모서리에는 기둥을, 각 면 테두리에 좌불을 선각합니다.

지붕돌 추녀 밑이 수평이며, 완만한 경사의 낙수면은 전각(轉角)의 뚜렷한 반전과 옥개석 밑면에 선각된 화초와 용이 특징입니다.

 

상륜부는 둥근 보주형의 화강석재가 놓여 있습니다.

1966915일 새벽에 도둑들이 육각석탑의 지붕돌과 몸체돌을 훔쳐갔다 되돌리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경주 정혜사지 13층 석탑을 비교해 볼 때 13층 탑이었을 가능성을 말하는데 증거 없는 합리적인 주장입니다.

긴 세월 버텨준 탑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