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을 읽기 편하게 올려 놓기 위한 앉은뱅이 책상을 말합니다.
근래들어 생활방식이 좌식에서 입식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사찰은 책상보다 경상, 탁자보다는 찻상(茶床)이 아직입니다.
주로 의자생활을 하는 중국 경상은 높고 둔탁한 느낌입니다.
앉아서 생활하는 우리나라 경상은 그에 맞게 낮고 아담합니다.
스님의 위상이 높던 고려시대 경상은 좀 더 화려한 게 특징입니다.
조선시대 경상은 사대부들이 사용하면서 과한 장식이 사라집니다.
두루마리처럼 상판 양쪽을 살짝 말아 올린 디자인은 중국 탁자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하는데 모방보다는 실용적인 면이 큽니다.
두루마리 모형은 별도로 제작하여 붙이거나 상판을 깍아 만듭니다.
경상의 다리(虎足)는 구름·당초문이나 대나무 마디 장식을 합니다.
몸체에는 서랍을 달고 앞뒤로 안상이나 여의두를 오목새김 합니다.
경상은 사찰에서 도력을 인정받거나, 주요한 직책을 맡은 스님이 개인 방을 가진 후에야 사용할 수 있었던 귀한 물품이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스님들이 개별 방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개인별 컴퓨터를 활용하여 자료를 검색하고 기도문을 출력합니다.
과거 경전 몇 권으로 공부하던 시절에 비하면 엄청난 경전과 서책, 자료를 소유하고 있으니 작은 경상으로는 소화가 안됩니다.
소박한 경상이 박물관의 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전통이라는 단어를 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통(傳統)의 사전적 의미는 ‘역사적으로 축적되어 내려오는 양식’ 따위를 말합니다만 사실 시점이 중요합니다.
우리네 전통문화라고 알고 있는 내용의 상당 부분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전통이라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 유입된 서구의 물질문명이 너무나 강렬하여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교집합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강한 충격은 때로는 말과 기억을 빼앗아 새로운 상식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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