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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구경

126. 여기까지 우리 땅 장생표(長生標)

by 혜림의 혜림헌 2026. 5. 13.

사찰은 물론 왕릉, 서원 등에 세운 영역표지판이 장생표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장생표 탑()이나 장생표 주()라고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위성에서 받은 위치 신호를 바탕으로 오차 없이 경계가 확인되지만, 근대적 측량이 이뤄지기까지 경계는 늘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이 땅은 사찰 소유로서 당 사찰에 수조권(임대료징수권)이 있습니다.’라고 표시하기 위해 장생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장생표는 남근숭배와 도교의 장생불사(長生不死)론이 기원이라는 주장과 소도(蘇塗입석(立石누석단(累石壇) 등 민간신앙이 사찰 수호 또는 영역표시 역할로 변화되었다고도 합니다.

장생표 재료는 나무와 돌이 있는데 목장생은 기둥형만 전해집니다.

석장생은 큰 돌을 세운 입석형, 비석처럼 생긴 석비형, 작은 돌을 쌓은 적석형이 있었으나 석비형이 주로 전해집니다.

 

기록상으로 가장 오래된 장생표는 서기 759(경덕왕 18) 장흥 보림사에 세워진 석비형 장생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영암 도갑사에 2, 청도 운문사에 11, 양산 통도사에 12, 평창 월정사에 1기 등의 장생표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중 도갑사 1기와 통도사의 12기 장생표는 국가 또는 왕의 명에 따라 세워져 특별히 국장생(國長生)이라고 부릅니다.

지리산 벽송사에는 머리가 썩은 목장승이. 남원 실상사에는 석장승 2기가 있는데 장생표에서 장승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는 사이 인류는 각종 기준을 세워 편리를 도모하게 됩니다.

연도표기도 연호·불기·서기·단기 등을 쓰다가 서기를 사용합니다.

길이, 무게, 부피도 프랑스 나폴레옹 시기 미터법으로 통일합니다.

장생표를 대신하여 첨단의 GPS가 토지의 경계를 확인해 줍니다.

우리나라도 1914년 장생표의 현대식 시설인 도로원표를 세웁니다,

현재 서울특별시 종로구 지하철 광화문역 6번 출구에 있습니다.

무상의 진리 속에 기준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허상임이 분명합니다.

그 허상이 우리의 삶에 기준이 되니 다만 모를 뿐입니다.

(통도사 장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