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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구경

127. 생각을 세는 구슬 염주(念珠)

by 혜림의 혜림헌 2026. 5. 20.

염주는 염불이나 독경을 할 때 횟수를 세는 법구입니다.

수주(數珠), 송주(誦珠), 주주(呪珠), 불주(佛珠)라고도 부릅니다.

구슬을 실에 꿰어 기도 횟수를 세는 도구는 불교의 염주, 가톨릭의 묵주, 이슬람의 타스비흐, 정교회의 콤보스키니 등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이들은 자신이 올린 기도의 횟수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염주는 고대 힌두교의 염주(Mala)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가톨릭의 묵주는 순교자가 쓴 관()의 장미 하나하나에 기도하는 로사리오 즉 성모께 바치는 장미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묵주가 불교의 염주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은 다소 주관적입니다.

 

불교에서는 염주 알의 재료에 따라 공덕이 다르다고 합니다.

자거(硨磲) 염주는 복이 1, 목환자 염주는 2, 철 염주는 3, 숙동 염주는 4, 수정과 진주 등 보배 염주는 1백배 라고 합니다.

제석자 염주는 1천 배, 금강자 염주는 구지(俱胝 ), 연자 염주는 1천 구지, 보리수 염주는 한량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혹세무민하는 주장이지만 염주의 종류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불교용품점에서는 자기네 사찰에서 직접 수확한 보리수 열매라고 강조하면서 다소 부담되는 가격으로 보리수 염주를 판매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찰의 보리수는 사실 피나무과에 속하는 보리자 또는 찰피나무이니 인도의 보리수와 다르다는 걸 아시기 바랍니다.

인도의 보리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온실이 아니면 자랄 수 없습니다.

자생지가 한정된 무환자와 모감주 나무도 염주 재료로 사용됩니다.

물론 이들 나무의 열매는 동그랗고 단단하여 염주로는 그만입니다.

 

일반적으로 염주라고 하면 108염주를 말합니다.

그러나 10주부터 54주까지, 1천주ㆍ1080주ㆍ3천주도 있습니다.

1천주 이후로는 양 끝을 연결하지 않고 바구니에 담아 사용합니다.

기도의 횟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기도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내가 외운 다라니의 횟수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