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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69. 무속인이 주로 모시는 제석탱화(帝釋幁畵)

by 혜림의 혜림헌 2025. 4. 4.

아시다시피 제석천은 원래 인도의 신이었습니다.

법화경 서품에서 제석환인으로 불리는 도리천의 주인입니다.

제석천은 불법에 귀의하여 불법수호에 앞장서는 신입니다.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고 전해지는 하늘의 임금이기도 합니다.

음역하여 석가제환인다라이며, 줄여서 석제환인·석가제파, 천제석, 천주, 인다라 등의 이름으로 부르니 자료마다 다르게 등장합니다.

 

신중탱화에서 제석천은 범천왕 등 다른 신들과 함께 등장합니다.

제석천왕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는 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많은 민중들이 제석천의 분리독립을 인정하고 지지하니 제석탱화를 모시는 신앙으로 발전합니다.

우리 민간신앙에서 숭앙하는 옥황상제가 사찰의 제석천입니다.

 

제석탱화는 중앙에 제석천이 주인공이 되고 좌우에는 바수루나와 이사나 천자가 협시하는데 특이하게 주변에 32천왕이 있습니다.

32천왕은 보살이나 왕 또는 무장(武將)으로 다양하게 묘사됩니다.

불교와 고유의 전통신앙이 만나면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 겁니다.

다만 사찰에서 제석탱화가 독립적으로 봉안된 예는 많지 않습니다.

굳이 제석탱화를 찾으면 양산 통도사 대웅전, 대구 파계사 설선당, 완주 송광사 신중탱화 등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무속인의 신당에서는 제석천이 탱화의 중심에 섭니다.

제석천왕이 무속신앙에서 당당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석천왕을 옥황상제로 인식하면서 생겨난 신앙형태라고 봅니다.

처음부터 위대한 신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신마저 필요해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게 맞습니까?

 

기독교에서는 창조설을 말하고, 인도에서는 윤회를 신앙합니다.

빅뱅이론 등으로 우주와 지구의 생성 시기가 정립되고, 유물발굴로 생명과 인류의 기원에 대한 미스테리가 풀려가고 있습니다.

다만 신앙은 개인의 믿음의 영역일 뿐 이론이 아님도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