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은 천태산에서 홀로 깨달았다고 하는데 정체가 모호합니다.
흔히 독성을 나반존자라고 합니다만 부처님 제자중에는 없습니다.
독성 또는 나반존자가 사찰에 나타난 시기가 조선 후기라 하니 그 존재와 정체성에 관한 여러 설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나반존자를 16나한의 하나인 빈두로존자라고 합니다.
육당 최남선은 신선이 된 단군이 사찰의 독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도교와 연관 지으면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도교는 불교와 선후를 다투며 중국의 사상체계를 이끌어 왔습니다.
따라서 의식이나 수행법 등에 교집합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독성각에는 조각상보다는 탱화를 주로 봉안합니다.
산신이 긴 수염을 지니고 있다면 독성은 긴 눈썹이 특징입니다.
독성탱화는 천태산의 소나무와 구름을 배경으로 합니다.
독성은 신선인 듯 비구인 듯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동자의 차 수발을 받는 모습은 신선처럼 보입니다.
민머리에 가사를 수하고 염주와 석장을 든 모습은 수행비구입니다.
독성탱화는 당연히 독성각에 모셔집니다.
하지만 상당수 사찰에서는 산신, 칠성과 함께 삼성각에 모십니다.
세 분을 한 곳에 모시는 특별한 사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부러 사유를 유추하자면, 현재의 신행행태로 미루어 볼 때 세 분 성인을 모시기 위해 각각의 전각을 지을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절집에서도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경제 원리는 작동합니다.
수많은 불자들이 독성기도를 올리기 위해 영험하기로 소문났다는 독성기도처를 찾아 험산을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는 나반존자의 영험이 크고, 기도 효험이 신속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영험한 독성기도처는 청도 운문사 사리암, 서울 수유리 삼성암, 합천 해인사 희랑대 등이 있습니다.
사리암은 사리(舍利)가 아닌 삿됨을 멀리한다는 사리(邪離)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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