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흥사 대웅전의 부처님 오른편에 삼장탱화가 있습니다.
삼장탱화는 하늘세계라는 천장회상(天藏會上)과 현상계인 지지회상(持地會上), 유명계인 지장회상(地藏會上)이 함께하는 탱화입니다.
물론 구도상으로도 상단 중단 하단의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삼장탱화가 신중탱화인가 지장탱화의 분화인가는 의견이 나뉩니다.
전국적으로도 보편적으로 만날 수 있는 탱화는 아니라고 합니다.
도상 인물과 탱화 내용도 파악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탱화입니다.
중생구제의 원이 담긴 지장탱화는 죽은 다음 이승의 삶을 심판하는 시왕도와 지옥도로, 다시 삼장탱화로 분화되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천상계, 지상계, 지하계의 삼중구도는 우주관과 유사합니다.
아마도 하늘을 숭앙하는 숭천(崇天)과 삶의 터전인 땅, 사후세계인 지장(地藏)이라는 삼계의 우주관이 한 폭에 담겼다고 봅니다.
실제 천장보살은 상계(上界), 지지보살은 음부(陰府), 지장보살은 유명계(幽冥界)를 담당하는 교주로 신앙되고 있습니다.
삼장탱화는 일반적으로 한 폭 또는 세 폭으로 그려집니다.
중앙에 천장보살이 앉아 있고 우측에 지지보살, 좌측에 지장보살이 배치되며, 주위에는 각 세계의 권속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천장보살의 좌우에는 진주보살과 대진주보살이 협시하고, 주위에는 사공천·십팔천·육욕천·일월천의 왕과 제성군중·오통선중이 있습니다.
지지보살은 용수보살과 다라니보살이 협시하고, 견우·금강·팔부·용왕·아수라·대야차중·나찰파중·귀자모중·대하천중이 그려집니다.
지장보살은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하고, 관세음보살·용수보살·다라니보살·금강장보살·허공장보살과 오도전륜대왕이 있습니다.
삼장보살의 수인과 지물을 살펴보면 천장보살은 설법인을 취하고, 지지보살은 경책, 지장보살은 왼손에 보주를 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삼장탱화는 1707년 제작한 파계사 삼장탱화, 1744년제작 고성 옥천사 탱화, 1772년 제작 영국사 탱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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