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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59. 열 번의 심판 시왕도(十王圖)

by 혜림의 혜림헌 2025. 1. 25.

시왕은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명부(冥府)의 왕을 말합니다.

망자(亡者)가 명부에 들기 전 재판담당 시왕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칠일(7) 진광왕, 이칠일(14) 초강왕, 삼칠일(21) 송제왕, 사칠일(28) 오관왕, 오칠일(35) 염라왕, 육칠일(42) 변성왕, 칠칠일(49) 태산왕, 100일 평등왕, 1년 도시왕이고, 최종 3년차 오도전륜왕의 심판으로 10회의 심판이 종료됩니다.

 

시왕도라고 하지만 크게 본다면 시왕도와 지옥도로 구분됩니다.

상단에는 시왕이 판관, 사자, 동자 등을 거느리고 망자를 심판하는 재판정이, 하단에는 망자가 형벌을 받는 지옥 장면이 묘사됩니다.

 

시왕도에는 지장보살상 왼쪽에 제1(진광3(송제5(염라7(태산9(도시)대왕을, 오른쪽에는 제2(초강4(오관6(변성8(평등10(오도전륜) 대왕 순으로 배치합니다.

 

대왕별 지옥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1대왕도는 죄인을 목판 위에 눕히고 몸에 못을 박습니다.

2대왕도는 나무판에 묶인 죄인의 오장육부를 꺼내 듭니다.

3대왕도는 죄인의 혀를 빼내 그 위에서 쟁기질을 합니다.

4대왕도는 죄인을 창에 꿰어 펄펄 끓는 솥에 집어 넣습니다.

5대왕도는 죄인을 쇠절구로 찧고 업경(業鏡)에 죄를 비춥니다.

6대왕도는 옥졸이 죄인을 칼로 된 숲에 던지고 있습니다.

7대왕도는 형틀에 죄인을 묶고 톱으로 몸을 자르고 있습니다.

8대왕도는 철판에 죄인을 끼워 압사(壓死)시키고 있습니다.

9대왕도는 죄인을 얼음산에 던지고 업칭(業秤)으로 측정합니다.

10대왕도는 법륜대(法輪臺)와 육도윤회(六道輪廻) 장면입니다.

이 외에 저승의 명령을 전달하는 직부사자도(直符使者圖)와 망자를 호송하는 감재사자도(監齋使者圖)가 같이 봉안되었습니다.

시왕도는 10, 6, 4, 2폭 등으로 다양하게 그려집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해인사(1742), 옥천사(1744), 대원사(1766), 통도사(1775), 봉은사(1777) 시왕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