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왕은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명부(冥府)의 왕을 말합니다.
망자(亡者)가 명부에 들기 전 재판담당 시왕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칠일(7일) 진광왕, 이칠일(14일) 초강왕, 삼칠일(21일) 송제왕, 사칠일(28일) 오관왕, 오칠일(35일) 염라왕, 육칠일(42일) 변성왕, 칠칠일(49일) 태산왕, 100일 평등왕, 1년 도시왕이고, 최종 3년차 오도전륜왕의 심판으로 10회의 심판이 종료됩니다.
시왕도라고 하지만 크게 본다면 시왕도와 지옥도로 구분됩니다.
상단에는 시왕이 판관, 사자, 동자 등을 거느리고 망자를 심판하는 재판정이, 하단에는 망자가 형벌을 받는 지옥 장면이 묘사됩니다.
시왕도에는 지장보살상 왼쪽에 제1(진광)·제3(송제)·제5(염라)·제7(태산)·제9(도시)대왕을, 오른쪽에는 제2(초강)·제4(오관)·제6(변성)·제8(평등)·제10(오도전륜) 대왕 순으로 배치합니다.
대왕별 지옥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제1대왕도는 죄인을 목판 위에 눕히고 몸에 못을 박습니다.
제2대왕도는 나무판에 묶인 죄인의 오장육부를 꺼내 듭니다.
제3대왕도는 죄인의 혀를 빼내 그 위에서 쟁기질을 합니다.
제4대왕도는 죄인을 창에 꿰어 펄펄 끓는 솥에 집어 넣습니다.
제5대왕도는 죄인을 쇠절구로 찧고 업경(業鏡)에 죄를 비춥니다.
제6대왕도는 옥졸이 죄인을 칼로 된 숲에 던지고 있습니다.
제7대왕도는 형틀에 죄인을 묶고 톱으로 몸을 자르고 있습니다.
제8대왕도는 철판에 죄인을 끼워 압사(壓死)시키고 있습니다.
제9대왕도는 죄인을 얼음산에 던지고 업칭(業秤)으로 측정합니다.
제10대왕도는 법륜대(法輪臺)와 육도윤회(六道輪廻) 장면입니다.
이 외에 저승의 명령을 전달하는 직부사자도(直符使者圖)와 망자를 호송하는 감재사자도(監齋使者圖)가 같이 봉안되었습니다.
시왕도는 10폭, 6폭, 4폭, 2폭 등으로 다양하게 그려집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해인사(1742년), 옥천사(1744년), 대원사(1766년), 통도사(1775년), 봉은사(1777년) 시왕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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