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음 이후에 체(體)와 백(魄) 즉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육신(體)은 흙으로, 영혼(魄)은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고 말합니다.
죽음이란 생물의 목숨이 끊어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삶이 있고 그 삶이 영혼이라 하니 이런 모순이 없습니다.
모순된 이야기를 더 이상 전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현재의 ‘나’는 죽음 이후에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물질로 변합니다.
광대한 우주에는 수많은 생명체로 가득 하다고 생각되지만, 현실 세계에는 생명체보다 물질(죽음)이 거의 전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생명체는 극소수이니 삶(生)보다 죽음(死)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매 7일마다 총 7명의 명계 시왕으로부터 생전에 지은 과보를 심판받는다고 합니다.
죄가 많은 이는 49일이 지나서 3대왕 재판부의 재심을 받습니다.
즉 사후 100일이 되는 날에는 제8 평등대왕, 1년이 되는 날에는 제9 도시대왕, 3년째는 제10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을 받습니다.
심판 끝에 가는 곳이 지옥이니 지옥을 그린 그림이 지옥도입니다.
지옥이 있다고는 하는데 누구도 지옥을 다녀온 이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10대 지옥의 모습을 알아봅니다.
도산지옥(刀山地獄)은 칼날로 뒤덮인 산을 맨발로 걷는 지옥으로
구두쇠가 진광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화탕지옥(火湯地獄)은 끓는 똥물·용암·황산 솥에 삶는 지옥으로 도둑들이 초강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한빙지옥(寒氷地獄)은 남극처럼 극한의 빙하에서 사는 지옥으로 불효자들이 송제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검수지옥(劍樹地獄)은 칼날로 된 나무숲을 지나쳐 가는 지옥으로 이웃을 돕지 않아 오관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발설지옥(拔舌地獄)은 혀에 나무를 심고 쟁기질을 하는 지옥으로 남을 헐뜯은 이가 염라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독사지옥(毒蛇地獄)은 득실대는 독사에게 계속 물리는 지옥으로 자주 쌈박질한 이가 변성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거해지옥(鋸骸地獄)은 톱으로 몸을 자르는 지옥으로 품질과 저울 눈금을 속인 사기꾼이 태산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는 곳입니다.
철상지옥(鐵床地獄)은 못이 박힌 침상에서 자는 지옥으로 부정한 축재를 한 이가 평등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풍도지옥(風途地獄)은 강력한 토네이도 돌풍에 휩싸인 지옥으로 성범죄자가 도시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흑암지옥(黑闇地獄)은 캄캄한 암흑의 지옥으로 남녀 구별을 못해 자식 없는 이가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에 걸려 가게 되는 곳입니다.
불교에서는 지옥에 갈 죄는 아니어도 삶의 업보에 따라 축생이나 아귀도에 떨어지게 되니 축생계는 동물의 삶을 살게 됩니다.
아귀도는 입은 크나 목구멍이 작아 배고픈 삶을 살게 됩니다.
흑암지옥까지 통과한 이후에는 인간계, 축생계, 아귀도, 아수라, 팔열지옥, 팔한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거해지옥을 통과한 이들의 앞에는 천상계로 가는 문이 있지만 거해지옥에서 철상지옥으로 가려는 순간 천상계의 문이 닫힙니다.
다시 말해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은 절대로 천상계로 갈 수 없으며, 최대한 노력하면 인간계로 가게 되니 다시 선업을 닦아야 합니다.
지옥도는 우리에게 현실적인 교훈을 줍니다.
살생이나 도둑질, 음란행위, 거짓말, 사기행위, 이간질, 악담, 과한욕심, 화내는 행위, 어리석은 행동을 삼가라는 가르침입니다.
지옥도를 보면서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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