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시대를 각각 정법시, 상법시, 말법시로 구분합니다.
정법(正法)시는 부처님 열반 후 가르침(敎)이 계승되고 실천(行)을 함으로써 원만한 삶(證)으로 이어지는 시기를 말합니다.
상법(像法)시는 가르침(敎)과 실천(行)은 있지만 원만한 삶(證)으로 이어지지 않고, 말법(末法)시는 교설(敎說)만 남았을 뿐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여 원만한 삶을 살아가는 자가 없습니다.
말법시 이후는 교마저도 사라진 법멸(法滅)의 시대라고 합니다.
정법과 상법 시대가 각각 5백년 또는 1천년 이라거나 정법 시대가 5백년 상법 시대가 1천 년이라고도 하며, 이후 말법 시대가 1만 년이어진다고 하지만 기간이 그리 중요 하겠습니까?
언제나 정법과 상법 그리고 말법이 혼재하는 게 중생의 삶입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이 모두 다 구제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원을 세운 원력보살입니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열반에 들고 미륵불이 하생하는 시점에도 육도(六道)를 윤회하면서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대원력 보살입니다.
따라서 지장보살은 일반보살과 달리 오직 가사를 입었을 뿐 화려한 보관을 쓰지 않고, 영락도 지니지 않은 성문비구의 모습입니다.
지장보살의 지물로는 왼손에는 보주(寶珠)를 들고 오른손은 여원인(與願印)을 하거나 육환장이라 불리는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모습의 지장보살은 친근합니다.
지장보살의 지(地)는 생명의 원천이며, 종자를 생장시켜 잎과 꽃과 열매를 맺게 함은 물론 만물이 다시 돌아갈 곳이기도 합니다.
지장의 장(藏)은 지(地)의 공덕을 갈무리 즉 저장하는 곳입니다.
지장보살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도, 천상계의 6도(六道)에 각기 다른 비구형의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들을 제도하여 6지장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명칭은 이렇습니다.
·지옥계 대정지지장(大定智地藏) : 왼손 보주, 오른손 석장
·아귀계 대덕청정지장(大德淸淨地藏) : 왼손 보주, 오른손 여원인
·축생계 대광명지장(大光明地藏) : 왼손 보주, 오른손 여의륜
·수라계 청정무구지장(淸淨無垢地藏) : 왼손 보주, 오른손 범협
·인간계 대청정지장(大淸淨地藏) : 왼손 보주, 오른손 시무외인
·천상계 대견고지장(大堅固地藏) : 왼손 보주, 오른손 경책
이러한 기록과 달리 실제 지장보살상은 지옥계와 인간계의 모습이 대부분이며, 간혹 지장탱화 등에서 6지장을 볼 수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주로 아미타불의 우협시 보살로 봉안되었으나, 최근 석가모니불의 우협시 보살로 봉안되는 사례를 자주 봅니다.
지장전, 명부전, 시왕전, 업경전 등에 주존보살로 봉안될 경우에는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입구 좌우에는 경호원(무장상)이 2위, 시왕(十王)은 좌우 각 5위씩 10위, 재판장격의 판관 2위와 재판을 기록하는 법원서기격 녹사가 2위, 시왕을 시중드는 동자 10위 등 29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숫자는 다소 증가하거나 줄어들기도 합니다.
관세음보살이 현세에서 민중들을 액난으로 부터 구해주는 보살인 반면, 지장보살은 사후세계인 명계(冥界)에서 고통받는 지옥중생을 구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과응보를 알기에 살아가면서 큰 죄를 범하지는 않겠지만, 모르고 지은 죄가 있을 것이니 6도 중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대원력에 기대게 됩니다.
오늘도 마음속으로 지장보살을 염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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