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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31. 추상 같은 계와 율! 율원(律院)

by 혜림의 혜림헌 2024. 7. 13.

율원(律院)은 율전(律典) 즉 계율(戒律)을 교육하는 기관입니다.

사찰에서 계와 율에 대해 자주 들었지만 보통은 합쳐서 계율이라고 하기 때문에 그 뜻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팔리어 sīla)는 습성·행위·몸가짐 등 자율성을 의미합니다.

(팔리어 vinaya)은 규율·규정 등 타율적인 의미가 큽니다.

계가 넓은 의미로 불교 도덕이라면 율은 출가자 통제법률입니다.

계는 도덕적 개념으로 위반할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율은 법적 개념으로 위반하면 제재 즉 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승가에서 계율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위반하면 징계를 받습니.

석가모니부처님 재세시의 불교 교단은 정치권력으로 부터 독립되어 국왕이나 다른 세력의 간섭 없이 자치적인 생활을 하였습니다.

많은 대중이 공동생활을 하는 교단은 자율적인 통제가 중요해 졌고 그때 만들어진 자치 규범이 불교의 계와 율로 정착되었습니다.

 

이들 계율은 한꺼번에 만들어지지 않고 수시로 정하였습니다.

대중생활에 있어 화합과 수행을 해치는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제지하고 질서가 유지되도록 필요한 규정을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열반하시기 전에 소소계(小小戒)는 버려도 좋다.’고 하셨지만 무엇이 소소계인지를 묻지 않아 혼란이 생기기도 합니다.

 

율원은 총림(叢林) 지정을 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입니다.

율원은 율사(律師) 양성과 계율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됩니다.

따라서 총림이 아닌 사찰에서는 율원을 보기 어렵고, 선사에 비해 율맥(律脈)이니 율사 칭호도 자장·진표율사 등이 전할 뿐입니다.

현재 한국불교에서 계율이 무슨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 봅니다.

 

추상같이 계율을 지킬 때 불교의 위상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바리 존자처럼 계율을 잘 지키는 스님이 그리워지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총림제도 정착과 더불어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 총림사찰에는 반드시 율원이 있으니 관심 있게 살펴보시면 합니다.

(해인사 율원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