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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결혼이주여성 등과 함께 문화탐방(20180511화엄사)

by 혜림의 혜림헌 2018. 5. 17.

 

- 언젠가 부터 우리 주변에는 토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토종!  사람으로는 토박이가 사라진다고 아쉬워합니다만

 역사적으로도 무상은 진리입니다.

 따지고 보면 몇 십년 혹은 몇 백년 살았다고 주인장 행세하는 것이 가소롭습니다.

 누가 주인이란 말입니까?

 그러나 현상적으로는 쥔장이 있으니 그 쥔장은 인정합니다.

  

- 그 토박이의 기득권을 버리고 미지의 세계를 개척한 사람들은 언제나 많았습니다.

 때로는 자의로!   때로는 타의로.......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다녔던 상사맨이나,

 대상을 이끌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던 실크로드의  상인들은 자의?로..........

 전쟁을 피해, 전쟁포로가 되어, 때로는 난민이 되어 고향을 등진 사람은 타의?로.........

 그렇지만 자의인가 타의 인가가 자로 재듯 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찌어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 뚜렸한 목적성보다는 상황론?.


- 우리 주변에는 나고 자란 소위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주 외국인이 200만명이 넘었구요.....

 다문화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고, 결혼이나 취업차 한국에 오신 분들이 심심치 않습니다.

 그분들의 용기가 대단합니다.

 옆동네 가면서도 처음가는 길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그분들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씩씩하게 잘도 지내십니다.

 왜 어려움이 없겠어요?  가급적 도울 수 있으면 좋겠지요.

 특별히 잘 해 주시라는 것은 아니구요....... 걍 차별없이!!!!  보통사람으로만 대해줘도.......!


- 오늘은 그분들과 함께 전남 구례군에 있는 화엄사엘 갑니다.

 화엄사는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에 있는 천년 고찰로

 544(백제 성왕22)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행사 명칭은 사단법인 착한벗들에서 진행하는 "결혼 이주여성 등과 함께하는 역사문화 탐방"!

 아침 아홉시반 조금 넘어 기린대로 사단법인 착한벗들에서 출발을 합니다.

 11시 지나 차량은 광양간 고속도로 화엄사 나들목을 나와 화엄사 주차장에 섭니다.

 

- 진서스님과 함께 주차장에서 


- 화엄사 입구가 자못 싱그럽습니다. 



- 화엄사 일주문이구요......

 아마 대대적으루 수리를 한 모양입니다.

 편액과 공포 및 서까래 부재 몇 개와 기둥 하나만 남기구 나머지는 새것이군요......

 참 지리산 화엄사라는 편액은 조선조 14대 선조의 8남인 의창군 이광이 썼다고 하는 군요.

 왕이 되지 못한 왕자 그러나 글씨를 잘썼다는 의창군이지요...

 의창군의 글씨는 화엄사 대웅전과 완주 송광사 대웅전 편액에도 남아 있답니다.  



- 사람은 일주문으로, 차량은 용과 금강역사가 지키는 철대문으로...........

 

- 화엄사 주차장 오른쪽에 산신을 모시는 남악사(南岳祠)라는 사당이 있습니다.

 편액에서 보듯이 절사(寺)자가 아닌 사당 사(祠)자를 썼습니다.

 한반도는 산이 많은 지역입니다.  자연히 산을 중히 여기는 사상이 싹트지요.

 조선시대에는 특별히 삼악을 정하여 사당을 세우고 산신에 제사를 올립니다.

 북쪽 묘향산에는 상악단, 중부 계룡산에는 중악단, 남부 지리산에는 하악단이 설치됩니다.

 묘향산은 갈 수가 없고, 하악단은 6. 25 동란중에 불타버리니 그 위치마저 희미합니다.

 다행히 계룡산 신원사 옆에 중악단이 남아 있어 그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 지리산 화엄사에는 근자에 남악사가 복원 되었습니다.   

 안에는 지리산지신(智異山之神 神位)라 쓰인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 화엄사 천왕문에 모셔진 사천왕입니다.....

 이번에는 얼굴만 찍어봤습니다.... 무서우신가요?? 정겨우신가요??

 

- 화엄사 종각(루)임다.


- 자세히 읽진 못했는데 사진을 최대한 확대해 보니

 대화엄사 중흥 공덕을 기리는 팔도 도승통이신 금봉당 스님의 행장을 기록한 비석같습니다.


-  화엄사 보제루입니다.

 다른 절집의 누각이 누하진입하는 것과 달리 마루가 낮은 것은 지형적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대웅전 지붕위로 병풍처럼 둘러선 지리산 영봉.......

 

- 대웅전 측면 벽을 X자로 보강하여 건물하중의 분산을 노린 건축기법이 아닌가 합니다.

 

-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절집을 장업엄고 있는 연등.......



 

- 각황전 앞 노주??? 용도는 불명입니다.

 

-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위용이 대단합니다.

 

- 황제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된 각황전.......



- 성보박물관 앞에 있는 벽암각성스님 비입니다.

 

- 성보박물관입니다.    근데 실망이다

 박물관에 유물이 뭐 그렇다는 겁니다.

 다만 한 가지 석경 파편은 관심있게 보았으면 합니다.

 각황전이 중창되기 전 장육전이 있었다 하는데 장육전 벽에 화엄경을 새긴 석경이 있었다 합니다.

 장육전이 화마를 입는 과정에서 석경이 파손되었고 수습된 파편 일부를 박물관에 보관중이랍니다.


- 구층암입니다.

 구층암에는 다듬지 않은 모과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천불전 앞 모과나무도.......


 

- 구층암 천불전 앞 모과나무

 

- 오늘 다문화가족과 함께하신 진서스님!

 석등의 화창 너머에도 스님의 그림자가 어른어른.......


- 낯선 수세전(壽世殿)입니다.

 뭘까요?  목숨 수(壽)자를 쓴것으로 보아 칠성각이 아닌가 합니다.

 강남 봉은사처럼 북극전이라 명하기도 하고 칠성각, 북두각 등으로 칭하지요.

 수명장수와 자손의 번영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구층암 수세전에서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세요.


-  다리는 양쪽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만

 길가다가 다리가 있으면 단체사진 본능이 발현됩니다.

 

- 화엄사를 나와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에 다다릅니다.

 이곳에는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각종 야생화를 채집보존하고 종 보전을 위해 노력중이랍니다.

 덕에 구경꺼리가 상당합니다.

 

- 아 명색이 다문화 친구들이랑 떠난 문화탐방인데 마이크 들이대고 안내하랴...하다 보니

 친구들의 사진이 부족합니다.(자기들이 찍은 사진 공유하먼 좋을 텐데) 

 더욱이 화엄사의 보물인 사사자삼층석탑이 보이 지않습니다.

 이유는 한 마디로 "공사중".......

 그래서 사진한 장 올려드리니 걍 사진에 만족하시길.......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한 가지 당부를 드린다면.

 결혼이주여성이나 취업 외국인노동자, 유학생 등은 우리에게 도움되는 친구입니다.

 우리가 필요로하는 존재라는 겁니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존중받아야할 사람입니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구요...... 걍 열심히 주어진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친구라는 말입니다.

 다소 부족한 것은 우리가 그들나라의 말을 못하듯이 그들은 우리말이 약간 서툴다는 거......

 그 외에는 우리랑 똑 같습니다.

 걍 친구로 대해주세요......

 

                         불기 2562년 5월

                                       혜림이 쓰고 합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