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자주하면 습이 되고 굳어지면 업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항시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을 중히 여기셨지요....
딱히 그런것은 아니지만 어떤 일을 자주하면 재주가 되기도 하고 풍습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우리절 가람순례도 이름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행하다 보니 어느덧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
가야산 해인사 !
가야산은 해인사를 품고 해인사는 인물과 사상, 보물을 품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나 잘 알려진 사찰이기에 한번쯤은 가 보았을 터이고 그렇게 말합니다만
가서 무엇을 보고 왔는 가를 물으면 암담한게 사실입니다.
무엇을 보았는가를 발걸음 닿는대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판만대장경이라는 법보가 옮겨져 오늘에 이르러 그 이름이 빛나게 되었고
15년 전까지 우리곁에 계시던 퇴옹당 성철큰스님의 자취가 해인사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절집의 시작은 늘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은 사바세계와 부처님 세계를 가르는 곳입니다만 문이 없습니다.
사바세계와 부처님 세계가 다르지 않음을 말함인가요???
- 해인사 일주문 앞 왼쪽에는 원표가 오른쪽에는 당간지주가 있습니다.
원표는 오늘날의 이정표와 같은 것입니다.
현재 전면에는 해인사에서 거창과 진주간의 거리가 나와 있구요.
당초에는 장생표라 하여 거리를 표시하던 것이 점차 장승으로 역할이 바뀌었구요.
마을 입구에 세우던 장승이 바로 도로표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일제시대 현대식 거리 축정법이 나오면서 원표 또는 도로원표가 도청 소재지 등에 설치되어 있답니다.
(해인사 천왕문)
-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을 만나게 됩니다.
천왕문에는 해인총림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는데요.....
총림이라는 것은 본래 숲에 나무가 촘촘히 서 있는 모습을 말합니다만
절집의 총림은 경전을 학습하는 강원, 참선공부하는 선원, 계율을 공부하는 율원 등이 다 갖춰지고
종법에 의거 총림으로 지정된 사찰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5대 총림(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이 있답니다.
총림의 최고 어른스님은 방장스님이라 칭하고요.
근데 교도소에 갔더니 방장이 있더라구요 ???? 뭐 고참 죄수를 말한다나요?
주지스님도 방장스님이 임명한답니다.
- 현재 천왕문에는 사천왕상이 그림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3계 28천중 도리천 정상에 수미산이 있는데요, 제석천이 계시구요.
수미산 중턱에 사천왕천이 있으니 바로 동방 지국천, 남방 증장천, 서방 광목천, 북방 다문천입니다.
각각의 천마다에는 다시 8개의 천이 있으니 총 32천이 있으며 제석천궁을 합하여 33천이 됩니다.
천왕문에 모셔진 사천왕의 구분은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만 보편적으로
. 동방 지국천왕은 비파를 들고 있으며
. 남방 증장천왕은 칼을
. 서방 광목천왕은 용을
. 북방 다문천왕은 탑을 들고 있습니다.
(해인사 국사단)
- 해인사 국사단입니다.
국사단(局司壇)은 한 절의 경내를 수호하는 귀신을 모시는 집입니다.
자주 볼수있는 것은 아닌데요. 혹 설명을 들으셨겠지요????
그냘 지나치셨다면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해탈문입니다)
- 해인사 해탈문에는 해동원종대가람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아마도 해인사의 비중과 자부심을 나타내는 표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범종각과 해인법계도입니다)
- 범종각에는 불전사물이 있습니다.
불전 사물하면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을 말합니다만
법고는 뭍에 사는 중생을, 목어는 물에 사는 고기를, 운판을 날짐승을, 범종은 지옥중생까지도 해탈시킨다고 합니다.
- 구광루 앞 마당에 돌로 그려진 그림은 해인법계도라고 합니다.
이는 의상스님의 법성게 210자를 도상화 한 것으로 한 자, 한 자를 걸으며 기도를 올립니다.
(자세한 그림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음)
(해인사 주불전인 대적광전입니다)
- 해인사는 화엄종 사찰입니다.
그래서 주불전은 대웅전이 아닌 대적광전이구요.
대적광전에는 청정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적광전은 적광전, 비로전, 보광전 등으로 불리기도 하구요,
비로자나 부처님은 지권인(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안은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협시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왼쪽에 문수보살님, 오른쪽에 보현보살님입니다.
(여기서 왼쪽은 부처님을 중심으로 구분합니다)
물론 절집의 형편에 따라 조금은 다르기도 합니다만.
정면의 대적광전 이외에도 왼쪽에는 법보전, 후면에는 대방광전, 오른쪽에는 금강계단 등의 편액이 있습니다.
편액은 해강 김규진 선생이 쓰셨는데요... 충청지방에 선생의 글이 많이 남아있답니다.
뜻은 조금씩 다르다 할수 있으니 법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방광전은 대광명 즉 진리의 본체인 비로자나부처님을,
금강이라 함은 금강석처럼 깨어지지 않는 부처님의 진리를 말함이니 다 같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다만 대적광전이 너무도 우람하여 뒤편의 진짜 보물인 팔만대장경판을 모신 장경각이 좀 작게 보이지요.
사찰의 전각들은 물론 일정한 법식과 설계에 의하여 지어지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당대의 경제적 여건이나 시주자들의 형편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예외는 아니지요.....
속세를 떠난 절집의 전각이 속세의 형편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다니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장경각입니다)
- 장경각은 가파른 계단위 팔만대장경이라는 문을 지나면 수다라전과 법보전, 그리고 동서 양쪽의 건물 등
네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장경은 보통 삼장을 합하여 말하는 바 삼장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경장과 계율을 전하는 율장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해설한 논장을 말합니다.
손오공이 서역을 갈때 호위한 분이 바로 삼장법사인데요.
지금도 남방불교에서는 삼장법사라는 칭호는 아주아주 도력이 높으신 스님을 지칭한답니다.
- 장경각은 살창으로 된 문이 있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요......
앞쪽에는 아래 창이 크고 위가 작은 반면 뒤쪽은 아래가 작고 위가 큰 형태로 되어있는 등 아주 과학적인 설계가 돋보인답니다.
(수다라장)
- 수다라장과 법보전에 고려대장경이 모셔져 있는데요.
안내에는 81,258매의 경판이 있다고 하구, 자작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만,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우선 팔만대장경의 정확한 명칭은 고려대장경이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중국, 일본, 거란, 몽고등에도 팔만대장경이 있으니까요, 구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글구 대장경판의 재료는 물론 자작나무가 있기는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60% 이상은 산벚나무이구요,
그외 돌배나무, 자작나무, 떡갈나무 등 과거 우리 산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로 만들었답니다.
- 또 81,258매라는 것두 구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은 들쑥날쑥한답니다.
학계에서는 보통 81,340매를 일반적으로 말하구요,
위대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구요 한편으로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대적광전 앞에 있는 정료대입니다)
- 지나치면서 보기는 하셨겠지만 용도나 명칭은 잘 모르셨을 겁니다.
이름은 정료대라 하구요, 각종 행사시에 넓적한 상판 위해 관솔 등으로 불을 피우는 곳입니다.
즉 석등이 의식적인 면이 강하다면 정료대는 실용적인 면이 강하다 할까요 ??
옆에 작게보이는 것은 주로 기름을 사용하여 불을 피웠다고 하던군요.
그렇다면 사찰행사시 사용하던 조명은 우선 석등과 정료대로 구분이 되는군요.
(성철 큰스님의 부도입니다.)
- 좀 특이하다라고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혹여 못보시구 오신 분도 계시겠구요....
성철큰스님은 너무나도 유명하신 분이라 별도의 설명은 약합니다.
이 부도는 제일교포 작가인 쵀재은씨가 설계한 것으로 부도에는 조각이 없고 조금은 추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일반적인 부도와 달리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구요, 복련과 앙련의 연화좌대를 형상화 하여 맞붙인 거구요.
진리를 상징하는 구(球)가 엊혀져 있습니다.
주변 둘레석에서는 오늘도 삼천배 수행을 하시는 우바새, 우바이 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성철스님을 이야기 할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를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스님 말씀 중의 일부이구요, 전체를 말하면 이렇습니다.
.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시회대중은 알겠는가 ?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오늘 부터 이 말씀을 화두 삼아 탐구하시면 어떨까요 ??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만....
아는 것보다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해인사를 다녀 온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구요.
해인사에서 무엇을 알아가지고 왔으며 그 결과로 무엇을 행할 것인가를 생각해 봅시다.
- 다음에 백련암 이야기를 적을 까 합니다.
혜림 -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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