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을 찾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좋으련만.......
200여 키로미터가 넘는 길을 떠납니다. (8월 22일)
전주에서 - 포항 내연산 보경사를 향해
한켠에서는 종교편향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
이 쯤에서 종교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종교(宗敎)의 한문적 의미는 말 그대로 최고의 가르침입니다.
그 최고의 가르침이란 무엇일까요??
불교이니 부처의 가르침이요, 예수교니 예수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작금의 종교는 과연 종교인지가 의심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남들은 신심이 좋다고 할때 그들의 한없는 욕심을 저리게 느끼구요.
종교라는 미명아래 수십억의 인류를 죽음에 이르게 한 그들이.......
"00천당, 불신지옥"이라는 한 단어로 뭇 중생을 무명에 이르게 합니다.
"00믿으면 부자됩니다"라는 한 단어로 가난한 자를 더욱 가난에 빠뜨립니다.
00를 믿는 이들은 다 부자라는 것인지........
아무리 살펴 보아도 목사 벼슬을 한 소수만 부자이던데.....
(최고급 양복에, 대형차에, 자식은 미국 유학에)
도대체 믿어서 부자된다는 해괴한 논리를..... 참으로 기가 막혀서요......
만약에 믿어서 부자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아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이런저런 망상에 젖다가 어느덧 익산-포항간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차창을 때리는 빗줄기는 여전하구요.....
3시간여를 달려 7번 국도에 접어드니 어느덧 오후 다섯시가 지납니다.
내리는 비 덕분에 어둠이 서려있습니다.
절집의 시작은 일주문부터이지요????
근데 어느 때 부터인가 절집의 시작이 매표소로 바뀌었습니다.
부처님 참배하고 마음 다스리려 가는 길이언만 입장료는 내야 한답니다.
좋은 곳에 쓰이는 것이니 기꺼운 마음으로 보시합시다.
일주문을 대신하는 불이문을 지나니 아름드리 송림이 나를 반기네....
송림이 계속될 즈음 나그네의 땀을 씻어주려는 듯 내연산 계곡수가 무시로 흐릅니다.
다리는 없지만 해탈교를 건너는 심정으로 절집에 들어섭니다.
<천왕문 좌우에 內延山 寶鏡寺 현판이 보입니다.>
천왕문은 팔작지붕의 형태를 하고 있구요.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사천왕이 악의 무리를 징벌하고 있습니다.
<천왕문 문턱에는 사자처럼 생긴 짐승이 조각되어 있더군요. >
사자가 맞습니다. 다만 닳고 닳아 제 모습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을 뿐......
<천왕문을 지나면 5층 탑이 있구요>
특히 석탑에는 문과 자물통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요..
열쇠를 넣으면 금방 열릴 듯한 사실감이 돋보입니다.
탑 뒤로 맛배지붕의 적광전이 있습니다.
보경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 하는데요.
천정은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는 연등천정이구요,
적광전에는 높다란 금강보좌 위에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십니다.
좌우에는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협시보살로 계십니다만
머리장식이 조금은 특이합니다.
제화갈라보살은 과거불이고 미륵보살은 미래불이니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이 한곳에 계시는 군요.
<적광전 뒤편에는 대웅전이 있습니다>
천왕문과 적광전, 그리고 대웅전이 일직선을 이루는 배치를 보입니다.
<대웅전 뒤켠에 구시가 있습니다>
순천 송광사의 싸리나무 구시가 유명한데요..
싸리나무가 이처럼 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싸리나무와 관련하여 이런 말도 전해옵니다만 사실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부처님을 모셔오는(불상조각) 나무로는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등이 쓰이는데,
부처님 몸을 사리에 빗대어 이들 나무를 사리나무라 불렀답니다.
또한 사리나무가 전해오는 과정에서 싸리나무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대웅전 뒤로 응진전, 명부전 등의 전각이 있습니다>
<대웅전 뒤편 오른쪽에 원진국사비가 있습니다>
원진국사는 법명이 승형이었으며 능엄경을 수행의 지침으로 삼고 공부하여
대선사가 되시어 보경사 주지로 부임한 후 이곳 보경사에서 입적하셨다 합니다.
고려 고종은 국사의 입적소식을 듣고 원진(圓眞)이라는 시호를 내렸답니다.
<대웅전 옆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독야청청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깊게 드리운 안개가 내연산을 감아도니
그 모습을 비추던 보배로운 거울은 자취가 없습니다.
새삼 인연의 지중함을 생각하며,
스님들의 정성으로 피워낸 옆마당의 연꽃에 아쉬움을 묻고
먼 길 달려온 정성을 뒤로 한채
보경사의 겉모습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다만 일찍 찾아든 어둠으로 사진상태가 좋지 않구요.
= 다음 행선지는 문수산 불영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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