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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화중생연(火中生蓮)!! 법정스님 다비장에 피어난 연꽃|

by 혜림의 혜림헌 2011. 3. 11.

 

- 책속에서 그리고, 법문을 통해서만 만나뵈었던 법정스님!!

 스님께서 출가본사인 송광사에서 옷을 갈아 입으십니다.

 웬지 스님께서 갈아입으실 옷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에 앞서

 그냥 함께하고픈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그래서 몇 분 도반님과 함께 길을 나섭니다.

 

 100여킬로를 달려 주암휴게소에서 잠시 여독을 푸는데 낯익은 스님이 계십니다.

 그러고 보니 참좋은우리절에서 계시던 삼현스님이십니다.

 절집에서 들은 소식으로는 선방으로 공부를 떠나셨다 하셨는데.......

 요즘 선원에 계시다가 해제철을 맞아 만행중이시며,

 법정스님의 원적소식을 접하시고 송광사에 가시던 길이라 합니다.

 스님께 안부를 묻습니다만 무엇을 묻고 무엇을 답하겠습니까???

 언제일지 모를 훗날을 기약하며 합장합니다.

 

 송광사 IC부터 밀리기 시작하던 차량행렬은 송광사 4킬로를 앞두고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도로 양 옆에는 불법(?)주차된 차량이 가득하고 .....

 먼 곳에 차를 댄 사람들은 삼삼오오 절집을 향합니다.

 

 그런데 송광사 입구를 지나 5킬로를 달려도 차를 댈 곳이 없습니다.

 

 한적했을 마을 공터에도 차량이 가득합니다.  

 차를 댈 곳이 없어 몇킬로를  헤맵니다....

 

 어찌어찌 갓길에 주차를 하고 송광사 초입에 들어서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입니다.

 

 절집까지 가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다비장을 향합니다만

 스님의 법구를 모시는 중이니 나중에 올라가랍니다.

 

 스님께서 오시는 길은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려 하나 키 작은(?) 중생에게는 그들의 뒷통수만 보입니다.

 

 어림 짐작으로 촬영한 사진 한 컷에 가사한벌 수하신 스님의 법구가 보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일념으로 합송하는 염불소리에 맞춰

 스님의 법구가 한걸음 한걸음 다비장으로 향합니다.  

 

 

 

 소박하게나마 스님과의 인연의 끈을 이어가려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진행요원들이 대중스님을 예우하여 먼저 올라가시도록 외쳐댑니다만

 대중스님들도 애민중생과 더불어 밀려가듯 다비장에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가파를 산길을 오릅니다.

 무엇을 찾아가는 길일까요??

 무소유를 찾는 길입니까?

 자아를 찾는 길입니까?

 육신의 덧없음을 찾는 길입니까?

 걍 가는 길입니다>>>>  가는 길.....

 

오르는 길에 송광사 어른스님을 뵈었습니다.

 연로하신 어른스님께서 숨이 차신가 봅니다.

 다비장 오르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거든요>>>>

 어른스님 !! 쉬었다 천천히 오십시요...

 

 다비장도 인산인해입니다.

 다비장 주변으로는 아예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볼뿐입니다.

 

 연화대도 보이지 않습니다만....

 거화를 준비중입니다.

 

 

 "법정대종사!!! 불들어갑니다"라는 외침이 이어지고

 법구가 안치된 연화대에 불을 붙입니다.

 스님 나오십시요..... 불이 들어 온답니다!!!

 스님들의 외침속에 추모객들의 흐느낌이 시작됩니다.

 생주이멸(生住離滅)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만,

 눈가에 이슬이 맺힘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스님!! 극락왕생하셔서 또 다른 인연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불 들어간다고 소리치는 외침속에서도
 맑은 영혼의 아름다운 회향을 그리워 하는 눈물만이 흐릅니다. 

 맑고도 향기롭게 살아온 스님의 족적을 따라갈 수 없음에 눈물이 고이고

 오동나무관에 만장, 꽃상여도 없이 시뻘건 불길속에 사라져가는

 스님의 육신을 보니 눈물이 흐릅니다.

 스님의 가르침이 불길속에 연꽃처럼 다시 태어나길.... (火中生蓮)
 가시는 길에 연꽃송이 한아름 뿌려드립니다.

 

 

 아마도 불교텔레비전에서 처음(?)으로 다비장면을 생중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전에 만났던 전00 피디의 움직임이 수상하게 이어집니다.

 

 저 불꽃속에.......

 

두손을 모은 추모객들의 안타까운 흐느낌이 계속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3만여 인파가 이제 길을 떠납니다.

 맑고 향기로운 스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향합니다.

 스님은 가셨습니다만....

 스님이 몸소 보여주신 아름다운 마무리를 배웠습니다.

 

 끝보이는데 없이 이어지는 차량과 사람을 헤치고 3키로를 걸어서 차량에 접근합니다.

 그대 무엇을 보았는가??

         무엇을 느꼈는가??

         무엇을 바라는가??

         무엇을 행하는가??

          

 

                혜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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