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별로 가릉빈가라는 이름을 가진 합창단이 여럿 있습니다.
가릉빈가가 가진 아름다운 소리를 닮고 싶어서 붙인 이름입니다.
가릉빈가는 범어인 깔라윈까(Kalavinka)를 음역한 말입니다.
원래의 뜻은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인면조(人面鳥)를 말합니다.
가릉빈가는 극락정토에 살고 있어서 극락조(極樂鳥)를 말합니다.
공명조(共命鳥), 묘음조(妙音鳥), 호성조(好聲鳥), 일음조(逸音鳥), 묘성조(妙聲鳥), 호음조(好音鳥), 미음조(美音鳥) 등 미성(美聲)을 뜻하는 다양한 이름을 가졌습니다.
삼국시대 고분에서는 인면조가 심심치 않게 출토됩니다.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인면조에 투영되었다고 봅니다.
인면조는 천년, 혹은 만년을 사는 장생조(張生鳥)이기도 합니다.
인면조는 히말라야에서 태어난 불사조이자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상상의 새이기 때문에 인도의 신화와 불경에 자주 등장합니다.
사찰에서 합창단이 아닌 가릉빈가를 만나봅니다.
가릉빈가는 극락정토에 사는 새이기 때문에 극락전에 거주합니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의 닫집은 서방정토 극락세계 자체입니다.
극락세계는 아름답고 기묘한 빛깔의 백학, 공작, 앵무새, 가릉빈가, 사리새 등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평하고 맑은 소리를 냅니다.
당연히 닫집에는 백학이나 가릉빈가 등이 조형물로 만들어집니다.
가릉빈가는 새의 몸에 사람의 머리를 가진 인두조신(人頭鳥身)의 형상으로 머리에는 특이하게 깃털 화관을 쓰고 있습니다.
백학과 공작이 하늘을 나는 사이로 사람인 듯한 모습의 가릉빈가가 천장에서 늘어 뜨린 가느다란 줄에 의지하여 노래를 합니다.
이러한 가릉빈가는 완주 화암사 등 극락전 닫집에서 생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니 보시라 권해 드립니다.
오늘도 천상에 울리는 가릉빈가의 노래소리를 관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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