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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구경

133. 신비하지 않은 우담바라(優曇鉢羅)

by 혜림의 혜림헌 2026. 7. 11.

우담바라(udumbara)가 피었다는데 무엇이 우담바라일까요?

우담바라는 부처님이나 전륜성왕이 출현할 때 볼 수 있는 상서로운 꽃으로 우담발화, 우담화, 우발화라고도 합니다.

우담바라는 범어를 음역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식물학적 우담바라는 인도가 원산지로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자생하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무화과 속의 나무라고 합니다.

암수 딴 그루로 크기는 3m정도 자라며, 잎은 달걀 모양으로 얇고, 꽃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숙성되어 식용의 열매로 착각합니다.

즉 수천년이 지나도 꽃은 볼 수 없으되 열매가 풍성한 식물입니다.

 

어느덧 우담바라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환상의 꽃이 됩니다.

따라서 우담바라는 부처님이나 전륜성왕이 나타나 친견하는 일처럼 지극히 상서롭고 드문 일을 상징하는 비유로 사용하였습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우담바라는 1천 년 또는 3천 년 만에 한 번 꽃을 피운다고 전해지니 내 생애 한 번쯤은 보고 싶기도 합니다.

 

근래에 우담바라가 피었다는 뉴스가 빈번합니다.

알고 보니 실처럼 가는 줄기에 피어난 꽃은 풀잠자리의 알입니다.

불상의 어깨나 얼굴 등에 솟아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불교매체를 장식하고 있지만 생물학적으로도 우담바라가 아닙니다.

정말 몰라서가 아니고 알면서도 그냥 혹세(惑世)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 언론에서 앞장서서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대나무가 꽃을 피우면 상서로운 일이 생긴다고도 합니다.

근거가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으니 우리를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참고로 대나무는 왕성하게 뿌리를 뻗어 번식을 하는데 더는 영양분 공급이 어려울 정도로 뿌리가 얽히면 꽃을 피운 후 말라 죽습니다.

아름다운 꽃이 삶의 극한이요, 곧 죽음이라는 말입니다.

전설의 꽃 우담바라는 불가의 전설로 간직하되 자연현상을 멋대로 해석하여 불교를 신비주의로 포장하는 모습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