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은 형상적으로는 둥근 원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수행으로 깊이가 깊어진 선가(禪家)의 스님들이 깨달음에 이르고 보니 일체중생과 천하만물이 둥근 원처럼 차별이 없습니다.
일원상은 시작과 끝이 없는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하는 형상입니다.
원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기에 우주 만유의 근본과 같습니다.
원에는 불·보살의 가르침과 일체중생의 불성이 담겨 있습니다.
불성의 자리이니 대소(大小), 유무(有無), 생사(生死), 가고 옴에 분별이 없으며, 선악의 업보가 끊어진 자리입니다.
언어가 도단(言語道斷)한 자리라 우주 만유가 꽉 차 있는가 했지만 비어 있으니 색즉시공(色卽是空)이요 공즉시색(空卽是色)입니다.
원불교(圓佛敎)에서는 일원상이 법당 정면을 장식합니다.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少太山) 박중빈이 창시한 신종교입니다.원불교는 불교라는 이름이 들어있을 뿐 불교와는 다른 종교입니다.
소태산은 도사(道士)를 찾기도 했지만 홀로 깨달음을 성취합니다.
이후 깨달음의 근원을 탐구해보니 불조 석가모니가 있고, 금강경과 여러 불교 경전들이 자신의 깨달음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원불교전서 불조요경(佛祖要徑) 즉 소태산 대종사가 중시한 경전에 금강경, 반야심경, 사십이장경, 수심결 등이 포함된 이유입니다.
참고로 소태산 이전에도 사찰에는 일원상이 다수 그려집니다.
대표적으로 조사전 벽화인 심우도(尋牛圖)의 여덟 번째인 인우구망(人牛俱妄)에는 텅 빈 일원상만 그려져 있습니다.
소를 찾아 다녔지만 이제는 소를 잊고 자신도 잊어버려야 합니다.
금을 얻기 위해 수많은 돌을 구했으되 금을 취하면 돌은 버립니다.
일체를 초월하고 보니 오직 공(空) 할 뿐입니다.
성철스님께서도 3천 배를 마친 신도들에게 ‘열심히 수행하라.’는 의미로 일원상을 주었다는 일화가 전합니다.
백련암에서 3천배를 하고 나서 낙관 없는 일원상을 수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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