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 떠오르기 전 새벽녘 범종을 비롯한 불전사물이 울립니다.
법고는 둥둥둥, 목어가 탁탁탁, 운판이 챙챙챙, 범종도 콰앙합니다.
저녁에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 순으로 중생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들은 소리로써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물마다는 지옥문을 여는 범종, 축생을 향한 법고, 새들을 향하는 운판, 물고기를 향한 목어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들 불전 사물을 매달아 놓은 건물이 범종루 또는 범종각입니다.
금산사 범종각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입니다.
기둥에는 주련이 없는 대신 낙양각을 두어 단조로움을 이겨냅니다.
기단부는 장대석을 3단으로 쌓았으며, 난간 역시 돌로 마감합니다.
범종각 편액은 운포(雲浦) 정병철(丁炳哲)의 글씨입니다.
법고는 나무통 양쪽에 암수의 소가죽을 덧대어 만듭니다.
목어는 커다란 나무를 용두용신 또는 용두어신으로 조각합니다.
운판은 청동판을 날개를 편 박쥐모양으로 만듭니다.
범종은 밀랍주조 공법으로 틀을 만들어 쇳물을 부어 주조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전사물을 칠 때 읊조리는 게송을 적어봅니다.
이들 종성은 일반적으로 범종루의 기둥 주련으로 쓰여집니다.
아침에는
원차종성변법계(願此鍾聲遍法界)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 두루하여
철위유암실개명(鐵圍幽暗悉皆明) 철위산의 깊은 어두움 밝아지며
삼도이고파도산(三途離苦破刀山) 삼계 고통 떠나 칼산지옥 깨지고
일체중생성정각(一切衆生成正覺) 일체중생 바른 깨달음 이루소서
저녁에는
문종성번뇌단(聞鍾聲煩惱斷) 이 종소리 듣는 이 번뇌 끊고
지혜장보리생(智慧長菩提生) 지혜 자라서 깨달음을 낳으니
이지옥출삼계(離地獄出三界) 지옥을 떠나고 삼계를 벗어나니
원성불도중생(願成佛度衆生) 원컨대 부처 이뤄 중생을 제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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