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 신호 또는 수행자를 지도할 때 사용하는 법구입니다.
죽비를 오른손으로 잡고 갈라진 부분으로 가볍게 손바닥을 두드려 여기에서 나는 소리로 신호를 하고, 경책으로 대중을 지도합니다.
참선할 때는 입선(入禪)과 방선(放禪)의 시작을 알립니다.
공양때에는 죽비 소리에 따라 대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일반 죽비보다 긴 장군 죽비는 참선 중 잠을 자는 수행자의 어깨를 내리치는 경책용인데 소리가 유난히 크게 나도록 만듭니다.
경책 소리는 당사자는 물론 다른 수행자들의 정신자세를 바로 잡는 이중의 효과를 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40∼50㎝ 정도의 대나무를 4분의 3까지만 둘로 쪼개고, 나머지 4분의 1은 붙은 상태로 두어 손잡이로 사용합니다.
죽비는 이름처럼 대나무로 만들지만 현대 들어 은행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사용하며, 조각을 곁들여 멋까지 부리고 있습니다.
죽비의 기원은 정설이 없지만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현재 사찰에서는 죽비를 사용하는 행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발우공양은 사찰의 공양간이 입식으로 바뀌면서 극소수의 선방에서 아니면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거도 스님들의 활발한 외부활동으로 실질적 참여는 저조합니다.
대중생활이 줄어들고 독살이 스님이 늘어나는 현실도 이유입니다.
사찰의 일상도 수행 중심에서 각종 기도와 재, 법회 등 종교활동에 더하여 복지, 교육, 상담, 츅제, 문화활동으로 넓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활동에도 죽비를 사용하여 전통의 맥을 이었으면 합니다.
죽비소리는 나의 내면과 세상을 향한 가르침의 소리입니다.
‘딱’ 하는 소리로 졸음을 내치고 깨달음의 길을 가도록 합니다.
더러운 욕망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딱’ 하는 울림을 내립니다.
죽비를 내리친 이를 스승으로 삼아 죽비소리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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