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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구경

103. 지옥문을 여는 범종(梵鐘)

by 혜림의 혜림헌 2025. 11. 29.

범종은 불전사물(佛殿四物)의 하나로 동종(銅鐘)이라고 합니다.

예불의식 또는 대중들을 모으고 시간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예불에서 범종은 지옥문을 여는 해탈의 법음(法音)이라고 합니다.

정밀한 시계의 등장으로 신호나 시각을 알리는 용도와 가치는 점차 사라졌지만 성스럽고 신비한 법음을 발하는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한국 범종의 특징을 갖춰 역사성과 독창성을 인정받는 종으로는 상원사동종(국보 36)과 성덕대왕신종(국보 29)이 있습니다.

상원사동종은 종신 아래쪽 3분의 2지점이 가장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원추형에서 종구가 다시 좁아져 안정된 느낌입니다.

성덕대왕신종은 종신 중간에 혜공왕 7(771)이라는 주조시기와 1천여 자의 글자를 새겨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규모면에서도 현존하는 한국 종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범종으로 종신에 조각된 연곽과 연뢰, 비천상, 당좌, 8마름모(稜形)형 종구, ·하대를 장식하는 문양은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합니다.

 

범종의 형태와 문양은 자체로도 수많은 논문이 되고도 남습니다.

윗부분 띠(上帶)에는 4개의 연곽(蓮廓)을 두고, 안에 연꽃봉오리인 연뢰(蓮蕾) 9개씩을 두어 총 36개의 연봉오리로 장식을 합니다.

종의 배(鐘腹)에는 당좌(撞座) 2개와 2무리의 비천(飛天)을 장식하는데 악기를 연주하고(奏樂), 공양(供養)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종의 아랫부분(下帶)은 문양대(文樣帶)라 할 만큼 다양한 당초문이 있어 신령스런 소리와 아름다운 조형적 가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범종의 용뉴(龍鈕음통(音桶종신(鐘身종구(鐘口) 구분입니다.

용뉴와 음통은 용 모양의 걸쇠와 울림통입니다.

상대(견대라고도 함)는 범종 몸통의 윗부분을 말합니다.

연곽은 연봉오리를 감싼 상대의 네모진 당초문 띠입니다.

하대는 범종의 중간 아래 부분으로 각종 문양이 있습니다.

비천상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공양을 올리는 천사의 상입니다.

당좌는 당목을 치는 2개 부분을 연꽃으로 표시합니다.